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싸워서 이기는 것은 군인정신이고 정치는 지면서도 이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하는 비박계 박민식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공천 과정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대차게 나가라. 끝까지 밀어붙이라는 등 이번 일(공천 갈등)과 관련해 별 이야기가 다 나왔다"며 "하지만 그런 말에 넘어가면 큰일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다. 국민과 조직을 위해 타협한 것이며 비굴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규를 고집하고 했다면 결국 파국의 길로 갔을 것"이라며 "공멸의 길을 가는 것을 막으려고 어제 제가 타협했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이 공천 때문에 분열돼 공멸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며, 2년 남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내세웠던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100%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87.5% 달성했고, 부족하지만 만족할 수밖에 없다"며 이해를 구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소식에서 김 대표는 "국회의원이 욕을 먹는 이유를 고민했는데 결론은 잘못된 공천제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의 90%가 권력자의 공천권이 잘못 행사돼 그런 것"이라며 "공천 문제를 해결하면 정치권 90%의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국민공천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당규를 개정해 이를 막 실현하려 하는데 옆길로 가기 시작했다. 100%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국회가 문제가 많다. 당치 않은 이유로 국정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이겨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망국법인 국회 선진화법을 없애려면 180석을 얻어야 한다"며 "저는 자신 있는데 공천이 옆길로 가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이 많다"고 공천 갈등으로 민심이 이반될 수 있음을 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