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양효진과 남자부 문성민은 이번 V-리그 자유계약선수(FA)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자료사진=KOVO)
2016년 V-리그의 판도를 바꿀 대이동이 시작될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30일 FA자격을 얻은 선수 3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새 시즌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뽑는 남자부는 20명,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여자부도 14명으로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FA자격을 얻었다.
남자부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문성민(현대캐피탈)을 비롯해 김학민(대한항공), 김요한(KB손해보험)까지 수준급 날개 공격수가 동시에 시장에 나왔다. 비록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국가대표 출신의 곽승석(대한항공)도 매력적인 후보다.
센터 포지션 역시 신영석(현대캐피탈), 이선규, 지태환(이상 삼성화재)이 FA시장에 나왔다. 이밖에 세터는 권영민(KB손해보험), 강민웅(한국전력)이, 리베로는 곽동혁, 이강주(이상 삼성화재), 여오현(현대캐피탈)이 자신의 몸값을 평가받을 기회를 얻었다.
여자부도 만만치 않다, 두 번째 FA자격을 갖춘 양효진(현대건설)의 행보가 최대 관심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선수답게 지키려는 현대건설과 뺏으려는 나머지 팀들의 치열한 눈치 경쟁이 유력하다. 황연주(현대건설), 김혜진(흥국생명), 배유나, 표승주(이상 GS칼텍스), 백목화(KGC인삼공사) 등도 거취가 주목되는 여자부 FA선수다.
지난 시즌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국가대표 출신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왼쪽)은 이번 FA시장에서 타 팀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을 알짜선수로 평가된다.(자료사진=대한항공 점보스)
배구계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많지만 이동이 유력한 선수는 몇 명 없다"고 이번 FA시장을 관측했다. 하지만 남녀부 모두 영입 효과를 곧바로 볼 수 있는 핵심 선수의 이동 가능성을 크게 봤다.
A씨는 "남자부는 곽승석의 거취가 최대 관심이다. 붙잡으려는 대한항공과 빼앗으려는 나머지 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씨 역시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국내 선수의 입지는 분명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곽승석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 C 역시 "보상선수 문제로 머리 아픈 계산이 필요하지만 양효진은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전력에 확실한 보탬이 되는 선수"라며 영입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