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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길 걸으러 온 봄날의 비투비

    [노컷 인터뷰]

    비투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이그룹 하면 으레 댄스곡 혹은 힘 있는 칼군무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물론 보이그룹도 가끔 발라드를 부르긴 한다. 하지만, 타이틀곡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봄과 함께 미니 8집 '리멤버 댓(Remember that)'으로 돌아온 이들은 발라드곡 '봄날의 기억'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지난해 발표한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3연속 발라드곡이 타이틀이다.

    "'봄날의 기억'은 따뜻했던 봄, 사랑했던 연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성 발라드곡입니다. 보컬과 랩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곡이기도 하고요." (정일훈), "'3연속 발라드'라는 게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죠. 그런데 비투비는 가수 인생을 길게 보고 있어요. 지금은 성장통을 겪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요." (육성재)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비투비는 지난해 발라드곡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청춘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돌'로 급부상했다.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정상을 찍었고, 단독 콘서트와 팬미팅은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힐링돌'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음악으로 힐링을 시켜드린다는 건 참 좋은 일이잖아요. 가수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해요. 다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서은광), "최근 데뷔 이후 가장 큰 공연장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어요. 무대에 올랐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죠. 솔직하게는 나중에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하고 싶단 생각도 했고요. (웃음).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이민혁)

    이번에도 분위기가 좋다.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은 공개 직후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미니 8집 '리멤버 댓'은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일간차트 1위에 올랐다. 봄 시즌송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벚꽃연금'을 노렸냐고요? 하하. 이번 노래가 '봄 캐럴송'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물론 있죠. 봄 노래로 봄에 1위 하면 좋잖아요." (이창섭),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곡이 노래를 듣는 분들의 가슴 한쪽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육성재)

     

    비투비의 미니 8집 '리멤버 댓'은 타이틀곡만 듣기엔 아쉬운 앨범이다. 여기에는 따스한 봄,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휴식 같은 신곡이 7곡이나 담겼다. 멤버들의 참여가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이 전 곡 랩메이킹에 참여했고, 임현식과 이창섭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비투비를 만날 수 있다.

    "매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비투비가 점점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연륜이 조금씩 묻어난다고 할까요." (서은광),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동안 비투비가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부분들이 담긴 앨범이죠.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랩 스타일과는 다른 트렌디한 랩을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정일훈)

    어느덧 햇수로 데뷔 5년차 그룹이 된 비투비는 '대기만성형 아이돌'의 좋은 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지난해가 되어서야 뒤늦게 빛을 봤다.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고 그만큼 고민도 있다. 이들은 급하지 않고 천천히, 지금의 좋은 기운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벌써 다음 앨범 콘셉트를 구상 중이기도 하다.

    "비투비는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온 팀이죠.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쌓아 놓은 자작곡도 많이 있고요. '월간 윤종신'처럼 '월간 비투비'를 만들어서 다양한 노래를 계속 들려드리고 싶네요." (임현식), "발라드로 자리를 잡긴 했지만, 저희가 발라드만 할 수 있는 팀은 아니에요. 한가지 색깔만 보여드리면 질릴 수도 있으니까 팔방 미인이 되려고요. 다음 앨범에선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까도 생각중이죠. (웃음)." (이민혁), "맞아요. 아이돌계의 '킬미, 힐미'가 돼야죠. 하하." (육성재)

    보이그룹임에도 노래로 승부수를 띄운 비투비. 뚝심 있는 행보로 성공가도에 오른 이들이 올봄 또 한 번 발라드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개월 만에 컴백했어요. 많은 분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기분 좋게 활동할 것 같아요. 비투비가 봄투비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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