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의 관용차가 서울역 내부 KTX 플랫폼까지 들어온 모습. (사진=시민 제보)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황교안 국무총리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유시민이 "황 총리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권위문화가 문제이다"고 주장했다.
3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지난 20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KTX 플랫폼 안까지 관용차로 이동해 논란이 일었던 사안을 다뤘다.
당시 총리실 측은 차량으로 역내 플랫폼까지 들어가는 것이 '경호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취재해 보니, 역대 정부에서 국무총리들이 차량을 타고 역내 플랫폼까지 들어갔었다"며, "의전 목적이기보다 국무총리 경호 규정에 따른 게 맞다"고 설명했다.
(사진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서울역에서 KTX를 타기 위해서는 백화점 쪽이나 지하철에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입장해야 한다.
이 경우 동선이 시민들과 겹쳐 경호상 문제가 생기고, 또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는다.
때문에 역대 총리들은 차량이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1번 플랫폼으로 KTX를 탑승하러 들어갔다는 게 유시민의 설명.
그런데 이번 황교안 총리의 문제는 차량이 너무 깊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유시민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차를 타고 들어왔다면, 객차가 서는 앞에까지 (차가) 오면 안 되는 것이다"며 "조금 떨어진 데다 세우고 20~30미터 걸어 들어왔다면, 시민들이 카메라로 찍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고 보았다.
(사진=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이번 차량 플랫폼 진입으로 인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황 총리의 과거 '과잉 의전' 사안이 있다.
지난해 여름 황 총리가 구로 노인복지종합관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를 10분 가량 정지해놓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던 일이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이건 100% 잘못이다. 하지만 총리가 시켰을 리가 없다.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삐뚤어진 권위주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원책 역시 "황 총리 잘못이 아니다"며 "아첨꾼들이 그런 짓을 한 거다"고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