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왼쪽)과 염기훈은 유독 힘겨운 올 시즌 수원 삼성의 공격을 이끌어 가는 두 기둥이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무려 12번의 시도 끝에 얻은 선제골. 하지만 실점은 고작 세 번의 슈팅 끝에 허용했다. 너무나 비효율적인 수원의 축구. 염기훈과 권창훈의 힘겨운 리드에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던 분명한 이유다.
수원 삼성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3분 권창훈이 힘겹게 선제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멜버른의 첫 번째 반격에 그대로 실점하며 안방에서 노렸던 승점 3점은 1점으로 바뀌고 말았다.
멜버른이 전반에 유효 슈팅 없이 단 두 개의 슈팅에 그치는 사이 수원은 권창훈과 이상호, 산토스에 최전방의 김건희까지 4명이 총 1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도 5개로 공격 면에서는 올 시즌 들어 가장 활발했던 수원이었다.
결국 수원은 후반 13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선제골이 터지며 쉴 새 없이 이어진 공격의 첫 번째 결실을 맛봤다. 하지만 멜버른은 선제골을 내준 뒤 처음으로 시도한 공격에서 그대로 동점골을 뽑았다. 선제골의 여운에 다소 들뜬 수원의 수비 빈틈을 정확하게 파고든 ‘결정타’였다.
서정원 감독은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박현범이 아닌 백지훈을 세워 공격력 강화를 노렸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부터 작심한 듯 수비에 집중했던 멜버른은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넣은 뒤 더욱 수비적으로 경기했다. 수원은 후반에 전반보다 많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도 8개나 됐다. 하지만 끝내 두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수원이 기록한 슈팅만 총 23개로 유효슈팅은 13개나 됐다. 반대로 멜버른은 단 5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으로 경제적인 축구를 펼치며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꼭 승리해야 했던 경기라서 공격적인 선수 구성으로 경기했는데 비겨서 아쉽다”면서 “득점을 하고 더 집중력 있게 경기했어야 하는데 곧바로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고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