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용규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매경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 운영을 하는 한화 이글스. 그러나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하다. 주축 타자 이용규의 컨디션 관리 역시 그 중 하나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공을 손목에 맞은 이용규를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로 "당장이라도 수비는 할 수 있는데 타격을 할 때 손이 울릴까봐"라고 말했다.
타격에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1군 경기에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날이 왔다. 이용규는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11일 권용관과 양성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이용규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했다.
한화는 팀 타율 3위(0.279), OPS 5위(0.738)를 기록한 데 반해 경기당 득점은 7위(4.3점)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리드오프 정근우가 타율 0.368을 기록하며 꾸준히 출루하고 있지만 중심타선과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2번타순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부진 때문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장민석, 김경언, 권용관, 강경학 등 여러 선수들이 2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화의 2번타자 타율은 0.172,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216, 0.257이었다. 홈런이 1개 있는데 최진행이 대타로 나서 남긴 기록이다.
지난해 타율 0.343을 기록한 이용규가 가세하면 테이블세터진의 무게감 자체가 달라진다. 이용규는 작년 출루율 0.427을 기록했고 통산 기록도 0.383으로 높다. 최악의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 2번타순에 이용규가 배치되면 현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이용규가 중견수 포지션을 책임지면 전반적인 수비력 역시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2승6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에게 이용규의 존재감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