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우아 잘했다." 부리람전에서 골을 넣은 뒤 축하받고 있는 박용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되는 집안은 달랐다. 기존 선수들의 공백이 생겨도 그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속속 튀어나왔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F조 1위 서울과 이미 탈락이 확정된 4위 부리람의 맞대결이었다.
다만 앞선 4경기에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온 서울은 조금 변화를 줬다.
서울은 부리람과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4전 전패에 무득점 14실점의 최약체 부리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니었다. 서울은 신진호가 지난 18일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신진호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던 주세종도 경고 누적으로 부리람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ACL 4경기를 책임진 미드필더가 동시에 빠졌다. 골키퍼는 휴식 차원에서 유현 대신 유상훈이 출전했다.
최용수 감독도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지만, 우리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면서 "홈 팬들 앞에서 조 1위의 방점을 찍고, 결과까지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용우와 이석현으로 그 공백을 채웠다. 이석현은 K리그 클래식에서 종종 대체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박용우는 K리그에서도 수비수로만 나섰다.
다소 어색한 자리일 수도 있지만, 박용우는 이석현과 함께 중원을 장악했다. 또 다카하기는 주세종, 신진호가 빠진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 비록 약체 부리람을 상대했지만, 둘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부리람을 2-1로 꺾었다. 4승1무 승점 13점을 기록한 서울은 마지막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전과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24분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드리아노의 힐 패스를 다카하기가 받아 크로스를 날렸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데얀이 솟아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데얀의 ACL 22번째 골(베이징 궈안 시절 포함).
전반 43분에는 박용우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다카하기의 프리킥이 공격수와 수비수 위로 넘어가는 것을 가장 뒤에서 기다리던 박용우가 머리로 골문을 열었다. 서울의 ACL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