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사진 제공=LG 트윈스)
프로야구 역사상 단 1명의 홈런왕도 배출하지 못했던 LG 트윈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초반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의 파워가 반갑기만 하다.
히메네스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8회말 6-3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민석이 던진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원한 포수의 바람과는 달리 안쪽으로 몰렸고 히메네스가 힘차게 걷어올렸다.
시즌 6호 홈런. 히메네스는 두산 민병헌(5개)에 1개 차 앞선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에서 홈런왕이 나온 것은 1995년 OB 김상호(25개)와 1998년 두산 타이론 우즈(42개) 뿐이다. LG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LG에게 히메네스의 홈런왕 등극 여부는 이 시점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가 정교한 타격과 작전에 중점을 두는 LG 타선에서 독보적인 파워를 자랑하며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그 중 13경기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렸다. 타율(0.373) 3위, 홈런(6개) 1위, 장타율(0.784) 1위, 타점(12개) 공동 9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중반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에게 경험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히메네스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과 낮은 유인구를 잘 참고있다. 작년에는 무리한 스윙이 있었는데 올해는 본인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투수들이 자신을 상대로 어떻게 승부하는지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볼넷 12개, 삼진 48개를 기록했던 히메네스는 올해 볼넷 7개를 골라낸 사이 삼진은 4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비록 낮은 코스였지만 상대 투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장타를 뽑아낸 20일 NC전 8회말 홈런은 달라진 히메네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히메네스는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다. 요즘 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에 LG는 신바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