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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 강수지, '라디오DJ' 되어 팬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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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청춘' 강수지, '라디오DJ' 되어 팬 곁으로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원조 국민 첫사랑' 가수 강수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매일 들을 수 있게 됐다. 그가 라디오 DJ로 전격 발탁, 청취자들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강수지는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CBS 표준 FM(98.1Mhz) '오후의 향기, 강수지입니다'(매일 오후 2시 10분~ 4시 방송)의 DJ를 맡게 됐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CBS사옥에서 만난 강수지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무척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가수들이 작곡가, 작사가를 잘 만나야 하듯 라디오 DJ들도 작가, PD를 잘 만나야 해요. 이번엔 느낌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죠. 요즘은 대화 위주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많은 편인데, 말이 아닌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또 더블 DJ가 아닌 단독 DJ라는 점에서 저만의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강수지를 새 DJ로 품은 제작진은 '산뜻한 오후의 감성 충전'이란 주제를 내걸고, 나른한 오후 시간을 활력 있고 생기 넘치는 시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수상곡 등을 전면에 배치하고, 통기타, 청바지 등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향수 어린 이야기들을 가미해 청취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 또래인 40~50대분들이 즐겨 들었던, 그리고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던 노래들로 2시간이 채워질 것 같아요.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일상을 소통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메말랐던 감성이 조금이나마 충전되었으면 더욱 좋겠고요."

     

    알고 보면, 강수지는 라디오 DJ와 인연이 깊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미국 한인방송국에서 라디오 DJ로 일했던 그다. 비교적 최근에는 TBS라디오 '허참 강수지의 행복합니다'(2007~2011), KBS 2라디오 '강수지의 메모리즈'(2013~2014)를 통해 청취자들과 만났다.

    "라디오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지금도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TV는 유행을 엄청 타는데, 라디오만큼은 아날로그적인 면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죠.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라디오를 옆에 두고 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청취자가 보낸 사연과 제가 선곡한 음악, 멘트가 딱 맞아 떨어질 땐 소름이 끼치고 DJ로서 뿌듯함을 느끼죠."

    '오후의 향기' 새 안방마님이 된 강수지는 "편안한 DJ가 되어 청취자들을 보듬어 줄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음악을 들으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잖아요.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서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DJ, 청취자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DJ가 되고 싶어요."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타 방송사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은 중요치 않다면서도 "'개성' 있는 DJ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그동안 주로 밤 시간대에 라디오를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음악이나 청취자 사연도 뭔가 나긋나긋하고 차분했었죠. 그런데 '오후의 향기'는 낮 시간대잖아요. 그만큼 이전보다 분위기가 밝아질 것 같아요. 저도 알고 보면 밝은 성격이거든요. (웃음) 경쟁 같은 건 생각해본 적 없지만, 개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강수지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비치고 있다. 하지만 음악으로 팬들과 감성을 공유한 지는 꽤 오래됐다. 그는 2010년 디지털 싱글 '추억은 눈꽃처럼' 이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다.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곡을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 곡을 의뢰하면 '보랏빛향기' 같은 스타일의 곡들만 들어와요. 40대에 그런 노래를 부르긴 남사스럽죠. 가사도 그렇고. (웃음) 굳이 좋은 곡이 아니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신곡을 내지 않았는데, 어느덧 6년이 지났네요. 조급함은 없어요. 강수지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만족스러운 곡을 만났을 때 기왕이면 10곡 정도로 꽉 채운 앨범을 선보여야죠."

    강수지의 DJ 발탁 소식은 팬들에게 그래서 더욱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제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강수지와 음악을 함께 들으며 교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강수지의 생각도 비슷하다.

    "'불타는 청춘'을 하면서 팬카페가 새로 만들어졌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팬도 많죠.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막내 팬이 어느덧 30대 학부모가 되어 있더라고요. 놀라우면서도 참 반가웠죠. 팬들과 자주 모임을 하는 편이 아닌데, 앞으로 라디오를 통해서 자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네요. 라디오 많이 듣고 응원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국민 첫사랑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한 DJ 강수지는 오는 25일부터 만날 수 있다.

    '오후의 향기, 강수지입니다'는 개편을 맞아 '그시절 가요제 총정리' 특집을 마련, 26일부터 일주일간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 수상곡을 총망라해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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