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사진= JTBC 제공)
"파일럿이 실패한 예능이 이렇게 정규 편성에서 성공한 건 기적이야."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MC 유재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MC조차 정규 편성 성공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슈가맨'의 시작은 불안했고, 미래는 어두웠다. 하지만 정규 편성 후 보란 듯이 성공했고, 비지상파 방송임에도 화요일 밤을 책임지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한 '슈가맨'은 어떻게 정규 방송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슈가맨'을 연출한 윤현준 CP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JTBC 사옥에서 진행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맨'이 파일럿 방송 때 비지상파로서는 사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다만 유재석, 유희열 카드를 가지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서 혹평이 많이 쏟아졌다. 파일럿 방송 이후 유재석, 유희열과 따로 만나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나 털어놓기도 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윤CP는 "파일럿 2회 방송을 보면 30대 초반만 해도 '모르겠어', '재미없어' 이런 반응이 많았다. 다 같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감의 폭이 좁았다. 그래서 파일럿 이후 어떻게 하면 공감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며 "다름을 인정하면 공감이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름'에 포인트를 두고 모든 세대가 들음으로써 공감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을 담기로 결정했다"며 파일럿 방송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일럿 때 없다가 생겨난 것이 바로 세대별 방청객과 100개의 전구다. 그게 '슈가맨'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슈가맨' 윤현진 CP (사진= JTBC 제공)
이날 윤현준 CP는 슈가맨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MC 유재석의 재능을 꼽기도 했다.
윤CP는 유재석에 대해 "이 프로는 유재석의 모든 장점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일반인과 함께 하는 것이다. 슈가맨도 일반인이나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안해서 그들을 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프로듀서들도 마찬가지로 방송활동을 많이 안할 텐데 캐릭터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리액션이다. 음악을 들었을 때 흥이라 할 수 있는 리액션이 잘 나타난다. 이 모든 것들은 특별히 어떤 장점이라기 보다 국민MC 유재석이 쌓아온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