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 삼성의 산토스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FC서울전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슈퍼매치'가 77번째 맞대결을 마쳤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라이벌전다운 치열한 공방으로 경기장을 찾은 2만8109명의 눈을 즐겁게 했다. 양 팀 서포터즈도 경기 전부터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라면 누구든 경기를 뛰고 싶어 한다. 그게 '슈퍼매치'라는 더비 경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영광은 양 팀 합쳐 22명에 불과하다. 교체선수를 모두 합쳐도 28명만이 참가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에 뛰는 것도 힘든데 그중에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매치'에서는 더 어렵다.
그러나 한국의 더비 경기에서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 2명이 유독 빛났다. 수원의 산토스와 서울 아드리아노가 그 주인공들이다.
수원과 서울은 30일 수원월드컵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에서 한 골씩 주고받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2016시즌 첫 '슈퍼매치'에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양 팀 선발로 나온 산토스와 아드리아노는 상대의 골문에 각각 한 골씩 밀어 넣는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은 산토스의 무대였다.
'염산권'(염기훈-산토스-권창훈)이 모두 선발 출장한 수원은 경기 초반 서울을 압박했다. 산토스 역시 왕성한 활동량으로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첫 골은 '염산권'의 발에서 나왔다. 산토스의 이런 움직임은 골까지 만들어냈다.
30일 FC서울의 아드리아노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에서 후반 12분 득점을 기록하고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전반 6분 권창훈이 중앙을 돌파하고 왼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다. 패스를 받은 염기훈은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권창훈이 어느새 달려와 슈팅을 날렸다. 서울 유상훈이 간신히 슛을 막아냈지만 재차 날아온 산토스의 슛까지는 막지 못했다.
산토스의 득점으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을 퍼부었다. 그 중심에는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12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양상민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볼을 머뭇거리다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아드리아노는 이 골로 정조국(광주FC)을 따돌리고 리그 최다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수원과의 3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던 아드리아노는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도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냈다.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은 두 외국인 선수. 산토스와 아드리아노는 용병으로 팀에 자리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