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의 힘이 또 다시 통했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강의 투수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1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통렬한 한방을 터뜨렸다. 0-3으로 뒤진 가운데 상대 우완 에이스 조던 짐머맨으로부터 좌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박병호는 시속 140m 슬라이더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의 타구는 무려 시속 112마일(약 180km)가 나올 만큼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3일 만의 아치다. 전날 4타수 무안타 침묵을 깬 통렬한 한방이었다.
전날까지 짐머맨은 MLB 전체 평균자책점(ERA) 1위였다. 26이닝 1자책으로 ERA가 0.35밖에 되지 않았다. 워싱턴 시절인 2012년 ERA 2.94가 가장 낮았던 짐머맨은 올해 최고의 첫달을 보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박병호에게 던진 유일한 실투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짐머맨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는 당초 포수 제러드 살탈라마치아의 사인이 아니었다. 짐머맨이 자신의 의지대로 던졌다가 시즌 첫 홈런을 내준 것.
경기 후 짐머맨은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오늘 경기 중 내 유일한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짐머맨은 "원래 몸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휘어들어가게 하려고 했는데 좋은 투구가 아니었다"면서 "살탈라마치아도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머맨의 투구는 가운데로 몰렸다.
자신의 실수를 곱씹었다. 짐머맨은 "포수는 정말 슬라이더를 원하지 않았는데 내가 던졌다"면서 "내 실수였고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솔로 홈런이라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짐머맨은 7이닝 1실점, 4-1 승리를 이끌면서 5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