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오른쪽) 당선인과 김광림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기뻐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CBS노컷뉴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충남 부여·공주·청양) 당선인이 3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기호 1번을 받은 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투표수 119표 중 69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득표율이 58%로 과반을 넘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43표, 탈박을 선언한 유기준 의원은 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 신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뤘던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우리에게는 (대선까지) 18개월이란 시간이 남아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 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선발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협치와 혁신을 통해 활로를 열겠다. 당선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정책 전문성을 극대화해 최고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그래서 우리에게 등돌린 민심을, 회초리를 든 민심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란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 18개월의 대장정에 단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대오를 갖춰 한 마음 한 뜻으로 가야한다”며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국민의 바람이다. 오로지 믿는 것은 국민 뿐,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의원 여러분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이뤄나가겠다”면서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뤄가는 데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모시고 열심히 심부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의 승리에는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여기는 정 원내대표가 충청권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김 정책위의장이 대구·경북(TK)에서 지지세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4선에 성공한 정 원내대표는 아버지인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3선이 된 김 정책위의장은 행시 14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 요직을 두루 지냈고, 국회에서도 예산결산특위 간사와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경제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