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허문강 실습생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오상호(노무현재단 사무처장)
◇김효영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를 맞는 노무현재단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오상호 사무처장 연결되어있습니다. 오 처장님 안녕하십니까?
◆오상호 : 네. 안녕하세요? 1년 만에 다시 뵙게 됐네요.
◇김효영 : 네. 1년이 지나갑니다.
◆오상호 : 네.
◇김효영 : 7주기를 맞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오상호 : 네. 7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냥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대통령님이 옆에 계신 것만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뜨거움은 더욱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신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런지 더 큰 그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 : 그러시군요. 올해는 특히 4월 총선 직후에 7주기를 맞게 됩니다. 그죠?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보셨을까요? 이번에 부산, 경남에서 지역주의가 좀 깨지는 현상도 나타났는데.
◆오상호 : 네.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두 분이 똑같이 가치관이 되는 게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이었습니다. 두 분께서는 민주당 출신이시면서 당선되시고 경남 지역에 많은 공을 들이셨죠. 그러나 두 분이 그 뜻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셨는데요. 그 씨앗들이 이번에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영남쪽에서도 진보인사들이 활동할 수 있고 호남에서도 마찬가지로 당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 의원이 나와야만 지역주의가 극복된다. 1당이 거기를 좌지우지하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그런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어야만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호남 쪽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노무현대통령의 그 뜻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김효영 : 그래요. 올해 7주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께서 사용하시던 사저를 개방을 했습니다.
◆오상호 : 네. 사저를 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이라고 저희는 그렇게 불렀는데요. 스스로가 자연의 품속에서 인간이 살아야 된다는 그런 뜻으로 '지붕 낮은 집'이라고 본인이 명칭을 하셨는데요.
5월 1일 날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2006년도 초에는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실 곳을 생각하시면서 했던 생각이 '내가 추진했던 역점정책이 국가균형발전정책이고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대통령인 나도 고향으로 귀향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에 부산 인근에 경남 지역을 알아보셨습니다. 은퇴자 마을이라던지 귀농귀촌해서 성공했던 그런 지역들을 쭉 알아보고 계셨는데 옆에 계신 권양숙 여사께서 '고향 봉하마을을 두고 무슨 다른 생각을 하십니까?'라는 제안을 받고 그 때부터 봉하마을로 귀향을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귀향을 결심한 후에 집을 설계하고 지을 때부터 개방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먼 훗날에 내가 살던 집은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집을 지었답니다. 이런 마음을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분들이 공개에 대한 뜻을 담아서 지난 2013년 9월에 노무현재단에 기부의향을 주셨구요. 준비 과정을 거쳐서 이번에 시민들께 시범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그 의미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통령의 '내가 살던 집은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 하고요.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시켜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김효영 : 그래요. 좀 소개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못 가신 분들 머릿속으로 그림이라도 그려보게.
◆오상호 : 전체적으로 180평 정도 되는데, 대통령 소유가 110평 경호동 소유가 70평정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경찰들이 서있는 그곳을 지나서 한 30m정도 들어가면 큰 대문이 나옵니다. 대문을 지나면 주차장이 보이는데요. 주차장에는 대통령께서 당선되셨을 때 2002년 선거운동과정에서 타셨던 승용차가 전시되어있고요.
◇김효영 : 그게 체어맨이죠?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오상호 :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폐차되어서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하들판에 사진 중에 손녀를 태우고 갔던 유모차가 있는데요. 그 유모차와 평소에 타셨던 자전거 3대~4대가 같이 전시가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고향에 오셔서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각종 농기구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밖으로 빼놓지는 않았지만 삽이라든지 호미, 낫 이런 게 있는데 이런 걸로 농사짓는걸 보고 강금원 회장께서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미니포크레인을 사주셨어요. 그래서 그걸로 같이 운전도 하고 농사도 지으셨는데 그걸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같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집안으로 들어가시면 현관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정문 바로 앞쪽에는 대통령님의 서재가 있습니다. 평소에 보셨던 책 1003권 정도가 지금 꽂혀있고요. 여기서는 고향에 내려오셔서 '민주주의 2.0'이라든지 '진보의 미래' 이런 좋은 책을 남겨보고 싶어 하셨거든요. 그런 과정 속에 토론도 하는 시간을 보냈던 서재가 있고요.
그 서재 바로 옆에는 대통령 내외분께서 기거하셨던 안채가 있는데요. 거기는 거실을 지나서 안방입니다. 거실에는 책상 두개가 있는데 거기에는 대통령님께서 마지막까지 쓰셨던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 컴퓨터 옆에 손녀하고 같이 찍었던 사진이라든지 봉하마을에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 봉하산 숲만들기, 합포천의 복원 이런 게 있는데 그걸 보셨던 책들이 놓여져 있고요. 그리고 안방에는 침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길 나와서 사랑채라는 손님들과 가볍게 식사도 하시면서 많은 분들하고 가벼운 대화하시는 사랑채가 있는데 여기도 많이 좋아하셨어요.
거기에 창틀 4개가 있는데 밖의 풍광을 보면 마치 4폭 병풍 같다는 자랑을 많이 하셨는데, 봉하산이 담겨지는 그런 창이 있는데 그쪽을 많이 바라보시면서 봉하산을 좋아하셨고요.
한쪽 창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일구셨던 감나무 과수원이 있는데 거기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시공부했던 마옥당이라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형체는 남아있지 않은데 그 장소를 보시면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저기가 제가 공부했던 곳입니다.' 하고 소개했던 그런 곳입니다.
◇김효영 : 손녀를 유독 이뻐하셨던 것 같아요. 유모차 말씀도 해주셨고 거실 책상위에 놓였던 손녀 사진, 그리고 창문에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하는 손녀의 글귀도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오상호 : 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김효영 : 지금 그 손녀는 많이 자랐죠?
◆오상호 : 네. 중학교 다니고 있고요. 모습은 옛 모습 그대로 나오는데 키도 많이 크고 건강해졌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어린 아이가 아니고 어린 아이를 넘어서 청소년시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효영 : 거실에 놓여있는 컴퓨터 말씀을 하시니까 7년 전 5월 23일 당시가 생각이 납니다. 거기서 유서를 작성하셨던….
◆오상호 : 마지막 글을 거기에 남기시고 나가셨던 그런 장소입니다.
◇김효영 : 손녀 사진을 보시면서 마음을 다 잡으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것이 안타까운 국민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오상호 : 저희들 마음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좌로부터 오상호 의전비서관, 김경수 연설기획비서관, 염상국 경호실장, 문용욱 부속실장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 올해 7주기의 슬로건은 어떻게 정하셨습니까?
◆오상호 : 네. 올해 7주기의 슬로건은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좀 간결하게 했는데요.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정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두 분의 정신이 결합된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은 하나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참여와 실천, 행동으로 시민이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자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간다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두 분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 행사는 어떤 것들 준비해주셨습니까?
◆오상호 : 네. 먼저 봉하부터 말씀드리면 주말마다 사저 특별관람이 있구요. 매주말과 어린이날에는 봉하의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들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숲, 늪, 들에서 봉하산과 봉하들녘과 합포천 이것을 어우러 가지고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 진행하고 그 다음에 5월 19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3년 만에 봉하특강을 진행합니다. 주제는 사람이 사람에게. 봉하에서 하는만큼 진영이라든지 김해, 창원, 경남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추도식은 5월 23일 오후 2시에 봉하마을에서 이루어지고요.
서울에서도 다양하게 이루어집니다. 아까 슬로건에서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은 하나다는 그런 의미를 담아서 김대중 도서관과 노무현재단이 공동으로 '통합의 길, 시민의 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회가 있습니다. 5월 20일 날 김대중 도서관에서 진행하는데요. 서울에 계신 분들 많이 와주십시오.
그리고 2일부터 15일까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중에 유독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어린이들 하고 같이 있는 항상 눈높이를 많이 맞추면서 어린이들하고 장난도 하시면서 익살스러운 사진도 많이 있는데요.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5월 15일까지 서울 경복궁옆 메트로전시관에서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김효영 : 네. 오처장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 겁니까?
◆오상호 : 2002년도 대선 때 대통령선거 때 인연이 되어서 의전비서로 하다가 당선되시고 나서는 청와대 의전 비서관으로 의전 업무만 5년동안 쭉 하다가 같이 왔습니다.
◇김효영 : 가장 가까이서 모신분인데, 어떤 분이세요?
◆오상호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박석이 한 1만5000개 있거든요.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저도 거기에 글귀를 하나 남겼습니다. '대통령님 함께해서 행복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글귀를 남겼는데요.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 그런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일례를 보면 다른 비서나 공직자들이 했던 일을 있는 그대로 해서 자기 공이 아니고 처음에 어떤 사람이 제안했다 이러면서 솔직히 얘기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2003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란 군사분계선을 통해서 평양에 가지 않았습니까? 여기 갔다 오고 나니깐 많은 사람들이 그거 잘하셨다고 이렇게 하셨는데 '여기 의전 비서실에 오승록 씨가 처음 제안을 해서 고민하다가 나중에 하자고 했는데 오승록씨 괜찮은 아이디어였죠?' 이렇게 하면서 칭찬도 하다보니까…. 이런 일례로 다른 것들도 많이 공직자들한테 그런 것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김효영 : 네.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노무현 정신이 앞으로 어떻게 계승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오상호 : 네. 요즘 항상보면 '소통'이라는 이런 말들이 참여정부 때도 그렇고 지도자들에게 계속 요청이 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소통을 너무 잘하셔서 많은 말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휘말리기도 하셨는데요.
대통령께서 하셨던 말 중에 제가 이 말을 소개해드리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06년 어떤 행사에서 '저더러 말을 줄이라고 합니다. 방송뉴스를 봤더니 대통령이 말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정치를 합니다. 제왕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권력과 위엄이 필요하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말 못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토론을 잘하는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조직의 문화가 꽃피고 조직의 효율성이 향상됩니다' 이런 내용인데요.
항상 보면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본인이 했던 것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는 그런 대통령이셨습니다.
요즘 시대 국민들이 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다른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 그런 길을 갔으면 합니다.
미래에 이런 꿈을 꾸는 미래의 세대들도 마찬가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런 것들을 본받아서 준비를 잘하시면 우리사회의 좋은 일꾼으로 우뚝설 것 같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오상호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려도 될까요?
◇김효영 : 네. 말씀하십시오.
◆오상호 : 봉하마을에는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는데요. 서거 이후 한 7년 동안 한 560만 명 정도가 봉하마을을 다녀가신 것 같습니다. 최근 4년 동안은 매년 70만 명이 계속 찾아주시고 있는데요.
그동안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도 있었지만 앞으로 오시면 그늘도 있고 쉼과 여유가 있고, 문화가 있고 그리고 민주주의를 배워갈 수 있는 그런 봉하마을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상호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네. 지금까지 노무현 재단 오상호 사무처장 만나봤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