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총 4장의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예선전 통과를 위해 이탈리아와 1차전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사진=KOVO 제공)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이를 제외한 상위 세 팀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8개국 가운데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은 개최국 일본이 5위로 가장 높다.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7위), 이탈리아(8위), 한국(9위), 태국(13위), 네덜란드(14위), 페루(21위), 카자흐스탄(26위) 순이다. 페루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6개국의 치열한 승부가 유력하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배구는 1차 목표인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세계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이정철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열리는 이탈리아와 1차전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 카자흐스탄전 3연승, 예열은 끝났다!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준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일본 출국을 앞두고 세계예선전에서 만날 카자흐스탄을 초청해 세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비록 세계예선전에 나설 8개국 가운데 최약체지만 실전에서 만날 상대를 미리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결과는 3경기 모두 한국의 완승. 앞서 7, 9일에 차례로 열린 1, 2차전에 4세트만 경기해 모두 세트 스코어 4-0으로 승리했던 여자 배구대표팀은 이날 열린 3차전도 3-0(25-15 25-20 25-14)으로 완승을 거뒀다.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페네르바체)과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공격의 선봉에 서서 카자흐스탄을 가뿐하게 꺾을 수 있었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실전처럼 경기하는 것이 부담됐을 것이다. 아직 짜임새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기가 필요했다”고 카자흐스탄과 3연전의 의미를 소개했다.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고 돌아오겠다”는 특별한 각오를 선보인 이정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탈리아와 1차전을 승리해야 편하게 갈 수 있다. 총력을 기울여 승리하겠다. 7경기를 치르는데 4위 이내에 들기 위해서는 5승을 하는 것이 완벽하다. 경우의 수는 있지만 4승을 해도 4위 이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계진도 세계예선전은 중요한 승부선수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던 14일 이탈리아와 세계예선전 1차전. 이 경기는 국내에 이번 대회를 중계하는 KBSN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일 CBS노컷뉴스와 만난 KBSN 관계자는 “이탈리아전 승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국민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표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계방송을 하는 입장에서는 대표팀의 승리와 함께 시청률 대결에서도 승리하는 결과가 중요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탈리아와 첫 경기가 주말인 14일 오전에 열리는 만큼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과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야 하는 대표팀만큼 우리에게도 중요한 경기”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