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스. (사진=텔레그라프 풋볼 트위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가 열린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
웨스트햄 서포터는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경기장 밖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다름 아닌 홈구장 이전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1904년부터 줄곧 불린 그라운드를 홈으로 썼다. 그런데 2016-2017시즌부터는 불린 그라운드를 떠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둥지를 옮긴다. 이에 일부 서포터들이 불만을 품었다.
그런데 맨유가 피해자가 됐다. 웨스트햄 서포터는 맨유 버스가 불린 그라운드로 들어오자 유리병 등을 던지면서 버스를 막아섰다. 결국 버스는 멈췄고, 웨스트햄 서포터들의 행동은 더 과격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1명의 경찰과 몇몇 시민들이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웨스트햄 서포터의 맨유 버스 테러 영상 보러가기맨유는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경기는 45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몸을 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제시 린가드가 찍은 동영상 캡처 화면.
맨유 선수단도 당황스러웠다. 웨인 루니는 "내가 따로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모두 그 장면을 봤을 것이다. 웨스트햄도 서포터들에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루이스 반 할 감독 역시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햄 서포터의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해 1000여명의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불린 그라운드 앞 거리에는 깨진 병들과 쓰레기로 가득했다.
그런데 웨스트햄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설리번은 맨유에게 화살을 돌렸다. 맨유의 지각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맨유는 4월11일 토트넘 핫스퍼전에서도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