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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박병호도 해결 못하는 미네소타의 고민

    간판타자 조 마우어,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 맡은 이유는?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으로 2004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13년동안 간판 타자로 활약해오고 있는 조 마우어.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1,487경기에 출전하면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있다.

    리드오프, 1번타자로 출전한 경험이 없다. 아니, 없었다.

    마우어가 데뷔 후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았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홈구장 타겟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마우어에게 1번타자 중책을 맡겼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마우어의 리드오프 배치는 지난 10일 경기에서 예고됐다. 그러나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마우어의 '첫 경험'이 뒤로 미뤄졌다. 하루 사이에 몰리터 감독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몰리터 감독이 마우어의 1번타자 기용을 결심한 이유는 초반부터 계속된 심각한 득점력 부재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볼티모어에 3-5로 졌다. 그래도 시즌 평균 수준의 점수는 뽑았다. 미네소타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3.4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총 득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5위에 머물러 있다.

    미네소타 타자 가운데 펀치력을 갖춘 선수는 제법 있다. 미겔 사노, 브라이언 도지어가 대표적이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 역시 그 중 한명이다.

    그러나 꾸준히 출루하거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조 마우어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마우어는 현재 출루율 0.415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2위(1위는 볼티모어의 매니 마차도로 0.424를 기록 중이다)에 올라있다. 타율도 0.291로 수준급이다.

    마우어는 그동안 주로 3번타자를 맡았다. 테이블세터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선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테이블세터는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고 있고 거포들의 한방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마우어는 팀의 득점 생산력이 나아질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리드오프 자리가 빠르고 정교한 타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최근 들어 중장거리형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종종 1번타자로 기용한다. 산타나는 덩치도 크고 리드오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프랑코나 감독이 그를 신뢰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다.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다. 산타나의 통산 출루율은 0.364.

    첫날은 신통치 않았다. 마우어는 4번 타석에 들어서 볼넷으로 한차례 출루했다. 득점과 타점은 없었다. 그래도 몰리터 감독은 당분간 마우어의 1번타자 출전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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