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귀를 신고합니다!' 밋차 가스파리니가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6 KOVO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한항공 점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KOVO 제공)
"아내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너무 기뻐 소리를 지르더라."
미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가 다시 한 번 한국 무대를 밟는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를 경험했던 가스파리니는 이번엔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게 됐다.
가스파리니는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6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받아 한국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가스파리니는 트라이아웃 기간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뽐냈다. 참가 선수 24명 중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여 7개 구단 감독들의 극찬을 받았다. 때문에 이번 드래프트에서 당연히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는 1순위 지명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스파리니는 "지명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1순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현대캐피탈에 지명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가스파리니. 하지만 전혀 서운해 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는 "경쟁률이 높은 드래프트였기 때문에 어느 구단에 뽑히더라도 만족스럽다"면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고 부인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너무 기뻐하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스파리니는 서른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V-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어 보였다. 가스파리니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행복에 젖어 있는 사람은 가스파리니뿐만이 아니었다. 가스파리니를 뽑은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해 140개의 구슬 중 20개를 배정받은 대한항공은 14%의 확률을 뚫고 당당히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단상에 나가 주저 없이 가스파리니를 호명해 타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스파리니를 손에 넣은 박기원 감독은 "1순위는 무조건 가스파리니였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수준이 가장 높았다. 과거 V-리그 경험이 없다고 해도 무조건 1순위로 뽑을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FA 곽승석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문단속에 성공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까지 지명하면서 다가올 시즌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