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산 1호 메이저리거 야수' 강정호(29 · 피츠버그)가 시즌 4호 홈런과 결승 2루타로 대폭발하며 시카고 컵스와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강정호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의 전 득점을 책임지는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4일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멀티히트와 장타의 손맛을 본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로 올렸다. 7안타 중 무려 6안타를 장타로 장식하며 완전한 복귀를 알렸다.
특히 전날 사구 논란을 잠재우며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강정호는 전날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의 투구에 맞았다. 4회 1사 3루에서 머리 쪽을 향한 시속 148km 직구였다.
지난해 벤치 클리어링 악연이 있는 아리에타였기에 고의성 논란을 빚었다. 강정호의 사구를 두고 두 팀 사령탑과 선수들이 장외설전을 빚기도 했다. 더군다나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컵스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 태클에 무릎 인대 파열과 골절상을 입은 악연이 있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는 보란 듯이 컵스를 두들겼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로부터 결승타를 뽑아내 기쁨이 더했다.
0-0으로 맞선 7회 강정호는 이날의 첫 점수를 뽑아냈다. 2사 2루에서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의 3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통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팽팽한 균형을 깬 선제 적시타였다. 이 한방으로 레스터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다음 타석에서는 축포까지 쏘아올렸다. 1-0으로 앞선 9회 강정호는 1사에서 상대 마무리 헥터 론돈의 시속 7구째 155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통렬한 한방이었다. 올 시즌 론돈의 첫 피홈런.
결국 피츠버그는 2-1로 승리해 앞선 2연패를 설욕했다. 19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컵스(27승 9패)에 8경기 차 2위와 함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