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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역사주의보' 발령…웃어넘길 수 없는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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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역사주의보' 발령…웃어넘길 수 없는 '무지'

    "국가 전체에 뿌리내린 역사 교육 문제의 단면"

    (왼쪽부터) 그룹 AOA 멤버 설현과 지민. (사진=자료사진)

     

    역사 지식의 부재가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그간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받던 그룹의 두 멤버는 순식간에 '무지한' 인격체라고 비난 받으며 심판대에 섰다.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의 이야기다.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온스타일의 '채널 AOA'에 출연해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퀴즈를 풀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의 사진에서 말문이 막힌 것.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줬지만 이들은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몰라 인터넷 검색으로 정답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지민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고, 파장은 엄청났다. 대중은 아이돌 가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설현은 한국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 비판의 정도가 더욱 강했다.

    설현과 지민은 빠르게 사과문을 올리고 진화에 나섰다. 사과문에는 역사지식 부재에 대한 깊은 사과와 함께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추겠다는 공통된 각오가 들어 있었다. '무지도 죄'라는 이야기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사실 일부 연예인들의 역사 지식과 의식 부재는 그리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 배우 이승연이 일본군 '위안부'를 모티브로 한 화보를 찍어 뭇매를 맞았고, 방송인 조혜련은 한 일본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듣고 밝은 얼굴로 박수를 보내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 몇몇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됐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착용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욱일기 역시 단순한 국기가 아니라 '기미가요'처럼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설현과 지민은 물론 그 정도가 다르긴 하다. 무지로 인해 식민사관에 동조하거나 아픈 역사를 상품화하는 불미스러운 사태는 없었고, 단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대중이 국정교과서 강행과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상식적인 역사에 대한 무지'까지도 충분히 비판받는 분위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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