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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가 등판날 아프면 두산에 新 스타 탄생?

야구

    니퍼트가 등판날 아프면 두산에 新 스타 탄생?

    홍영현 (사진 제공=두산)

     

    "잘하면 던질 수도 있겠다…"

    1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두산의 선발투수로 예정된 니퍼트가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해 등판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수 홍영현(25)이 마음 속으로 했던 생각이다.

    홍영현은 2014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5월10일 정식으로 선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데뷔해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등판 기회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는 그다.

    홍영현은 대체 선발 진야곱이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4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다. 2이닝동안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KIA 타선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때마침 타선이 폭발했다. 두산은 4회말 5점을 몰아넣어 승부를 뒤집었고 5회말에는 에반스의 투런홈런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홍영현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두산이 8-3으로 승리하면서 홍영현은 데뷔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런데 두산 팬이라면 이런 장면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지난 2013년 5월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로 예정됐던 니퍼트가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등판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젊은 선수가 니퍼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데뷔 첫승을 올렸다. 그 투수는 지금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바로 유희관이다.

    두산에게는 기분좋은 평행이론이 될 수 있을까?

    홍영현은 경기 후 "잠실에서 꼭 등판하고 싶었는데 첫승까지 거둬 매우 기쁘다. 선배님들이 좋은 수비로 잘 막아줬다. 부모님께서 오늘 오셨는데 부모님 앞에서 승리를 거둬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경기보다 긴장을 덜해 자신있었다. (양)의지 형이 워낙 베테랑이고 한국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에 형만 믿고 사인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홍영현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성영훈도 이제 나갈 준비가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1군에서 같이 던지면 좋겠다. 나도 그때까지 잘 버티겠다"고 말했다.

    성영훈이 1군에 합류하면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우승 멤버 중 두산 소속 6명(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허준혁, 홍영현, 성영훈) 전원이 1군에서 활약하게 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홍영현의 프로 데뷔 첫승을 축하한다. 2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는데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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