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同名) 오해 로맨스'라는 설명이 붙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무게중심은 '그냥 오해영'에 현저히 기울어져 있다.
시청자도 서현진이 연기하는 '그냥 오해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느라 여념이 없다.
'그냥 오해영'의 동창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예쁜 오해영'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다.
일부 누리꾼은 '그냥 오해영' 이야기에 몰입한 나머지, '예쁜 오해영'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인터넷 댓글을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읽고 나면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댓글들이 '전혜빈이 어떻게 예쁜 오해영이냐. 그냥 오해영(서현진)이 더 예쁜데'라는 내용이에요. 사실 서현진이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기엔 아주 아름답죠. (웃음)"
'예쁜 오해영'을 연기 중인 전혜빈(33)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금은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혜빈은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그냥 오해영'에 자연스레 몰입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냥 오해영'이) 그런 열등감 속에서 비관적인 삶을 사는 데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예쁜 오해영'은 그에 반해 상징적인 캐릭터라서 저도 연기하기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 "그래도 안 예뻐도 예쁜 척, 꿋꿋하게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회와 6회에서는 '예쁜 오해영'이 결혼식 당일 예비신랑 박도경(에릭 분)을 두고 잠적한 사연이 일부 공개됐다.
전혜빈은 "'예쁜 오해영'에게도 이렇게 아련한 사연이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조금은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대본과 스태프, 배우, 이 모든 것이 어쩜 이렇게 잘 어우러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에릭, 서현진과 협력해서 마지막까지 '꿀잼' 드라마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마지막에는 (평균) 시청률 10%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