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각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16년 통합워크샵을 열고 FA제도 개선 등 다양한 규정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했다.(사진=KOVO 제공)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수 많은 자유계약선수(FA)를 배출했다. 매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는 선수는 어김없이 시장에 나오지만 정작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2015~2016시즌이 끝난 뒤에도 남자부 20명, 여자부 14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팀을 옮길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적한 선수는 남녀부 모두 1명뿐이다. 남자부는 삼성화재에서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센터 이선규, 여자부는 GS칼텍스에서 한국도로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센터 배유나가 유일하다. 비단 올 시즌뿐 아니라 V-리그 전체 역사를 살피더라도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실제 이적은 드물다.
선수들은 왜 이적할 기회를 얻고도 이적하지 않는 것일까. 해당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있는데도 왜 타 팀은 FA선수를 영입하지 않을까.
그 동안 사례를 살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FA선수가 실제 이적을 감행하는 ‘용기’를 내기까지는 영입하는 팀의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이동이 적을 수밖에 없다.
현행 KOVO 규정은 FA자격선수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원소속구단은 이적하는 구단으로부터 이전 시즌 연봉의 300% 보상금 또는 5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1명과 연봉 200%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5명의 보호선수 중에는 이적하는 선수가 포함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기존 선수단 가운데 4명만 포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전 선수의 이탈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FA선수의 영입에 과감하게 나설 수 없다는 것이 각 구단의 의견이다.
KOVO 통합워크샵에는 KOVO와 각 구단 관계자,. 언론 관계자, 유소년 관계자 등 다양한 참가자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사진=KOVO 제공)
◇ FA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보호선수 확대 유력일찌감치 KOVO와 남녀부 각 구단은 FA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과거 4명이던 보호선수를 5명으로 늘린 사례도 있어 제도 개선을 통해 FA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26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2016 KOVO 통합워크샵’에서 KOVO와 각 구단 관계자는 발전적 방향의 FA제도 개선 방안을 활발한 토론을 통해 개진했다.
대부분 참석자는 현행 FA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현재 5명인 보호선수를 최소 6명에서 최대 8명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FA자격을 얻는 선수를 연봉에 따라 등급을 나눠 보상 규정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FA자격을 얻고도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은 선수의 코트 복귀를 위해 해당 규정도 완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