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34 · 시애틀)가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6-2로 앞선 가운데 터진 쐐기포였다.
1사 1, 3루에서 이대호는 상대 3번째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시속 156km 한복판 강속구를 통타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아치였다.
지난 21일 신시내티전 이후 10일 만에 터진 대포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통렬한 한방이었다. 전날 김현수(28 · 볼티모어)의 데뷔 첫 홈런에 이은 시원한 낭보였다.
또 3경기 만의 선발 출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대호는 최근 2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했다. 주로 상대가 좌완 선발을 냈을 때 선발 출전했던 이대호는 이날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앤드루 캐쉬너의 등판에도 선발로 나섰고, 기대에 부응했다.
이대호와 플래툰 시스템을 이루는 좌타자 애덤 린드도 이날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윈-윈이었다.
이대호는 홈런으로 멀티히트까지 작성했다. 2회와 5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7회 중전 안타를 날린 데 이어 8회 홈런으로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2할6푼7리까지 올렸다.
이대호의 맹활약에 시애틀은 9-3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