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터질까'2일(한국 시각)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에 머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의 방망이가 하루 만에 식었다. 6월 첫 경기를 무안타로 시작했다.
박병호는 2일(한국 시각)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나머지 3타수에서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1타점 2루타를 때린 전날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2할1푼5리에서 2할1푼1리(152타수 32안타)로 떨어졌다.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4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66타수 15안타) 6홈런 8타점을 올렸다. 장타율 5할6푼1리에 출루율 2할8푼8리로 OPS가 0.848이었다.
하지만 5월 24경기에서는 타율 2할5리(83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3할5리로 소폭 상승했으나 장타율이 3할7푼3리로 크게 떨어졌다. OPS도 0.679에 그쳤다. 홈런은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15경기째 무소식이다.
상대 집중 분석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4월 변화구에 강점을 보였던 박병호는 최근 상대 투수들이 강속구로 대응하는 바람에 고전 중이다. 직구를 염두에 두다 조급한 마음에 변화구에도 당하는 모양새다.
▲강속구에 약점 노출, 변화구 타이밍도 흔들
이날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득점 기회를 맞았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박병호는 상대 선발 숀 마나에아의 시속 87마일(약 140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앞서 공 3개가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였는데 마지막 공에 타이밍을 뺏겼다.
3회초 2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박병호는 초구 체인지업을 고른 뒤 148km 직구를 때렸으나 뻗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그래도 기회를 이었다. 0-4로 뒤진 무사 1, 2루에서 박병호는 볼카운트 1-1에서 볼 3개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1-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바뀐 투수 숀 두리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51km 빠른 공을 치지 못했다.
4월 박병호는 삼진이 22개였지만 5월에는 31개로 늘었다. 6월 첫 경기에도 2삼진을 당했다. 미네소타는 그대로 져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과연 박병호가 5월의 부진을 6월 만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