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de 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차의 직접적 경쟁자로 애플을 지목했다.
머스크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리코드(Re/code)가 주최한 Code 컨퍼런스에서 "애플은 좋은 차를 만들어 성공할 것"이라며 "그들은 프로젝트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없는 상태다.
머스크는 "2020년에 애플이 자동차를 양산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들은 더 일찍 생산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기회를 놓쳤다. 세계에는 12개의 메이저 자동차 회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의 전기자동차 계획에 대한 전체 프로세스를 알 수는 없지만 강력한 공급 체인망이 강점이라고 추켜세웠다.
머스크는 "전기자동차는 앞으로 자동차 제조 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서는 "그들은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구글이 자동차를 직접 만들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며 "자신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라이센스를 판매하는 것이 구글 경영진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청중들에게 웃으며 "(애플이) 하고 있는 이 위대한 일이 결과물로 나오기를 바란다"며 "시장은 경쟁을 하기에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최저 3만5000달러의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의 사전주문예약 건수가 40만대를 넘은 사실을 재차 언급하며 2018년 50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자동차 관련 규제를 해결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리겠지만 자율주행차 기술은 2년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주기술 기업 스페이스X(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의 CEO 이기도 한 머스크는 2018년 달에 로켓을 발사 하고, 2024년 유인 로켓을 화성에 발사해 2025년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계획이라면서 오는 9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개월 이내에 착륙한 로켓 중 하나를 다시 발사할 예정이라면서 "우주 여행 비용의 대부분은 로켓이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저녁(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대만 통신위성 타이콤8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쏘아올려 위성을 우주궤도에 안착시킨 뒤 9분만에 해상 바지선에 무사히 착륙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번의 실패 끝에 최근 해상 회수에 세번 연속 성공했다.
그는 "만약 죽을 날이 온다면 화성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