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꿈을 놓지 않은 박태환(27)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호주에서 담금질을 시작한다.
박태환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케언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2개월 앞두고 떠나는 전지훈련이지만, 박태환의 출전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와 400m, 100m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박태환은 여전히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기록을 통과해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췄다.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미 18개월의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마친 박태환은 이중처벌이라며 4월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신청을 해놨다.
출국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태환은 "우선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 아직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해서 나가게 됐다"며 이번 호주 전지훈련의 목적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올림픽 출전 준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박태환은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오늘 나가서 바로 다음 날부터 훈련할 것 같다. 공백 기간도 있고, 선발전 이후에도 유지하려 했지만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실치 않다. 바로 레이스 페이스 훈련을 하면서 실전감각까지 되살리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이다.
박태환은 "7월 말까지 (400m) 최고 기록을 넘어설 수 있게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선발전이 최근 2년 유일한 출전이었고, 기록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레이스 페이스, 실전감각, 스타트까지 연습해야 한다. 솔직히 한국에서 준비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에 호주로 넘어가면 사소한 부분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꾸준히 훈련할 수 있게 도와준 인천시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 해주신 대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고, 좋은 일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