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제공)
'B급 코드'의 반란이다. Mnet '음악의 신2'가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음악의 신2'는 '흉내내다, 놀리다'라는 의미의 모크(mock)와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합성한 이른바 모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시즌1이 방송되어 참신한 구성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4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와 변함없는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온라인 콘텐츠로 출발한 '음악의 신2'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당시 CJ E&M은 "콘텐츠 총 조회수 240만 돌파, 방송편성 응원 캠페인에 6만 명 이상이 찬성해 방송편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즌1의 주역인 룰라 출신 이상민, 3년여 만에 방송계에 돌아온 컨츄리 꼬꼬 출신 탁재훈이 선봉에 서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LTE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를 설립, 나름의 방식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LTE엔터테인먼트에는 뮤지와 B1A4 진영이 음악 프로듀서로, 나인뮤지스 경리가 사무실 경리로 일하고 있다. 백영광은 시즌1에 이어 매니저로 등장하며, 김비서로 불리던 김가은은 김총무로 승진해 활약 중이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다가 탈락한 김소희, 윤채경은 LTE 소속 연습생이 됐다. 시즌1의 또 하나의 주역이자 장수 연습생인 이수민도 함께다.
임형준, 이현우, 김흥국, 쿨 김성수 등 매회 깜짝 등장하는 출연자들도 눈길을 끈다. 춤 선생님으로 출연한 2AM 출신 정진운은 '춤신춤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일정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보면 시트콤에 가깝다. 하지만, '음악의 신2'는 시트콤과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를' 정체불명의 포맷이다. 대본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출연자들의 애드리브가 난무한다. 셀프디스는 기본,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어디서부터 가짜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그럼에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CJ E&M 측 관계자는 "'음악의 신2'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SNS 등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겁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벤트 참여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음악의 신2'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욕설, 비속어가 심심치 않게 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도 받았다.
흥미롭게도 '음악의 신2'는 이를 개그 소재로 활용했다. 9일 방송된 6회에선 이상민, 탁재훈이 'LTE' 직원들을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탁재훈은 "우리도 피해자다. 이렇게 저질스러운 프로그램이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 특유의 뻔뻔스러운 개그를 날리기도 했다.
CJ E&M 측 관계자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음악의 신2'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아직 내세울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