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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박병호' 구단은 감싸는데 현지 여론은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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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 박병호' 구단은 감싸는데 현지 여론은 들썩들썩

    '혹독한 시련'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13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홈 경기에 결장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결장했다. 최근 슬럼프와 맞물린 휴식이다. 올 시즌 9번째 결장이다.

    박병호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대타로도 나서지 않은 가운데 팀은 7-4로 이겼다.

    이날 결장에 대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박병호가 머리를 비우도록 정신적인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부진에 따른 마음고생을 털어내라는 배려다.

    박병호는 최근 21경기에서 타율 1할4푼7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홈런은 2개, 타점은 5개에 불과했는데 삼진은 무려 28개나 됐다. MLB.com은 "박병호는 올 시즌 66삼진을 기록 중인데 이는 미겔 사노의 71개에 이어 팀내 2위"라고 전했다.

    ▲MIN 단장 "박병호, 마이너행 고려한 적 없다"

    일단 팀에서는 부진한 박병호를 감싸안는 모양새다. 몰리터 감독은 "최근 삼진이 늘고 있으나 박병호는 좋은 타구를 몇 차례 치기도 했다"면서 "박병호가 날마다 향상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침체에 빠진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조정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이날 "박병호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마이너리그에서 조정할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고려한 적이 없다"면서 "그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응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전체 타수의 35.9%에 이르는 삼진에 대해서도 "박병호 영입 때 한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우려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지금 드러난 문제가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보는 게 먼저' 최근 상대의 집요한 속구 승부에 고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박병호가 낮은 타율과 잦은 삼진에도 꾸준히 출전했던 것은 홈런이었다. 장타를 치기 위한 기회비용이라는 점에서 용인이 됐다. 그러나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4월 6개를 때린 박병호는 5월 3개에 그쳤다.

    대신 삼진은 늘고 있다. 4월 22개였던 박병호의 삼진은 5월 31개로 증가했다. 6월에는 10경기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13개의 삼진 또한 당했다. 타율도 4월 2할2푼7리에서 5월 2할5리, 6월 2할로 하향세다.

    ▲관건은 93마일 이상 강속구 대처 능력

    4월 박병호는 MLB 적응기를 거치면서도 장쾌한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려 현지를 놀라게 했다. 낯선 타자에게 현지 투수들이 무심코 던지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관중석 2층을 맞히는 괴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 집중 분석에 당하는 모양새다. 강속구에 대한 약점이 지적되면서 박병호는 집요하게 이어지는 빠른 공 승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실투는 줄고 유인구가 많아졌다. 최근 박병호는 속구에 바짝 긴장하다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13일까지 19승43패, 승률 3할6리로 애틀랜타(18승44패)와 함께 MLB 전체 최하위를 다투는 미네소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만큼 박병호에게 느긋하게 기회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수 있다. 현지 매체 등 여론이 들고 일어나면 구단에서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 벌써 지역지에서 마이너 강등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여론의 공세를 구단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그 기한 내에 살아나야 하는 박병호다. KBO 리그에서도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가 시련의 6월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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