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박유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고소는 취하됐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불명예로 남았다.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가수의 특성 상,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의 이야기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3일이었다. 한 20대 여성이 박유천에게 지난 4일 새벽 강남의 한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당시 고소인 A 씨는 서울강남경찰서 측에 착용했던 옷가지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고, 경찰은 박유천의 동선이 담긴 CCTV를 분석해 조만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상황이 뒤집어졌다. A 씨는 고소 이틀 만에 "강제성이 없는 관계였다"며 별안간 고소를 취하했다.
그는 "성관계 직후 박(유천) 씨 일행이 나를 쉽게 보는 듯 행동해 기분이 나빴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박 씨가 나와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한 것도 나를 쉽게 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소 경위를 설명했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고소가 취하되더라도 수사가 계속된다. 결국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처음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유천은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의 판단처럼 이미 박유천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성폭행 혐의는 옅어졌을지 몰라도, 일단 사생활적인 측면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강제'가 아니었을 뿐, 일단 박유천이 생일인 4일 새벽에 A 씨와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다. 한 매체는 박유천이 그 대가로 A 씨에게 60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아직 확인된 바가 없고, 성매매 처벌 여부는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성매매 여부를 따지는 논란에 새롭게 불이 지펴졌다. 곳곳에서는 '성매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성매매가 아니었다고 해도,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즉흥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이라 대중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평소 박유천이 드라마나 가수 활동을 통해 보여준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부분이 많은 탓이다.
무엇보다 성추문은 연예인들에게는 수사나 처벌 결과에 상관없이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도덕성 추락 정도로 따지면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꼬리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이로 인해 길고 긴 자숙기간을 통해 다시 연예계로 복귀했고, 때로는 복귀하지 못했다. 운좋게 복귀하는 경우에도 여전히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
갑자기 돌변한 A 씨의 고소 취하 사유를 두고도 의혹의 눈길이 짙어지고 있다. 박유천 측에서 물밑 합의를 통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