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대한체육회의 박태환 리우 올림픽 출전 불허 입장에 대해 박태환측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에 중재 심리를 시작해줄것을 요청했다.
특히 체육회가 CAS 결정을 따르지 않을 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환측은 16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박태환 소속사인 팀 GMP의 대표이자 아버지인 박인효 대표를 비롯해 팀 GMP 박인미 팀장, 임성우 변호사, 최금락 고문이 참석해 "남은 것은 법률적인 판단뿐이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보류했던 중재 심리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전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바로 도핑으로 처벌을 받은 자는 3년간 국가대표에 발탁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6항 때문이다. 이에 박태환측은 이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태환의 법률대리인 임성우 변호사는 "CAS의 판결은 우리나라에서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며 "대한체육회가 CAS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사실상 CAS가 박태환 선수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CAS의 판정이 박태환에 유리하게 난다 하더라도 대한체육회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에 임 변호사는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관련 법률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잘못된 생각에 얽매여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함께 자리한 박인효 대표는 "CAS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서 해결되리라 기대를 했는데 참담하다"면서 "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아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수영만 해온 선수를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약물쟁이로 만드는 게 옳은 일인가 싶다"고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오는 7월 18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박태환측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CAS의 판결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임 변호사는 "체육회의 입장을 접하고 CAS에 빠른 심리를 요청했다"면서 "체육회가 시간 끌기를 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인 대응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아직 박태환 본인은 체육회의 입장을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 박태환의 누나인 박인미 팀장인 "(박)태환이는 지금 호주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체육회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CAS의 결정뿐이다. 과연 박태환이 두 달여가 채 남지 않은 리우올림픽에 출전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