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츠버그의 강정호, 볼티모어 김현수,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노컷뉴스DB)
야구의 본고장 미국. 그곳에는 최고의 무대로 평가받는 메이저리그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리안리거들이 당당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4일(한국 시각) 'KBO리그 선수 영입 열풍이 메이저리그에 가격 대비 최고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기사로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리거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었다"며 "당대 최고의 스타들도 일본으로 향했다. 빅리그 진출은 하지 못했다. 박찬호(43)와 추신수(34·텍사스)만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가 KBO 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로 물꼬를 텄고 이듬해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까지 빅리그에 입성했다. 출발선이 한국 무대가 아닌 일본이긴 하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이대호(34·시애틀) 역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의 이같은 빅리그 입성은 무엇보다 강정호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제 그는 팀에서 장타력과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갖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보여준 능력 탓에 KBO 리그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과 시애틀의 이대호. (사진=노컷뉴스DB)
이어 코리안리거들의 연봉 역시 주목받았다. 이 매체는 "KBO 리그는 최근 2년 간 가격 대비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배출했다"며 "이 선수들을 데려온 팀들 중 후회하는 팀은 없다. 게다가 모든 선수가 한 시즌에 5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금액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을 조명한 것이다.
특히 오승환을 주목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필승조로 거듭난 오승환에 대해 "팀 옵션을 포함해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셋업맨임에도 불구하고 올스타 후보다"라며 "팀에서 어려운 역할을 해내고 있다. 143명의 타자를 상대로 50탈삼진을 기록했고 볼넷은 8개뿐이다. 36경기, 37이닝으로 팀 불펜 투수 중 1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계약은 최고 계약 중 하나로 보였지만 타율 2할3리, OPS 0.724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삼진율은 무려 31%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