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수비수 홍정호를 대신해 공격수 석현준을 발탁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황진환기자
결국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포르투)을 선택했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센터에서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3명의 와일드카드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다. 손흥민과 장현수는 일찌감치 올림픽 참가가 유력한 선수였다. 남은 한 자리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었다.
원래 이 자리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차지가 유력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뒤 신태용 감독은 독일까지 찾아가 홍정호와 올림픽 출전을 합의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허락까지 얻지 못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홍정호를 포기하고 석현준을 선택했다. 같은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 그것도 공격수의 강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은 35명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라며 “예비 엔트리에 5, 6명의 와일드카드 후보가 포함됐는데 황의조와 경합 끝에 석현준을 최종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황의조(성남)가 아닌 석현준이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출전 명단에 합류한 석현준은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의 주전 공격수를 예약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달 초 스페인, 체코와 유럽 원정을 떠난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신태용 감독의 결정을 도왔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 원정을 다녀오며 유럽 선수와 붙었을 때 석현준의 파워, 집중력이 좋았다. 전방에서 수비를 많이 흔들어 주는 장면은 그동안 우리 팀에서 김현 선수가 보여줬는데 석현준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올림픽을 향한 석현준의 강렬한 열망도 최종명단 발탁에 한몫했다. 석현준은 2015~2016시즌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에 상당한 열의를 감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 점도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