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비처럼 날아 아낌없이 쐈다. 소녀시대 태연이 생에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태연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를 개최했다. 공연장은 국내외 팬들로 가득 찼다. 팀 멤버 윤아, 수영, 티파니도 현장을 찾아 이목을 끌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태연은 '업 앤 다운', '굿 씽', '패션', '토크 토크+나이트', '레인', '쌍둥이 자리'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섹시한 날개짓이 돋보였다. 짧은 핫팬츠에 배꼽을 드러낸 의상을 입고 등장해 환호를 이끌었고, 댄서들과 함께한 퍼포먼스로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발산했다.
"혼자서 큰 무대를 채우려니 생각이 많았어요. 멋진 공연 보여드릴게요." 간단히 인사를 건넨 태연은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미니 1집 수록곡 '먼저 말해줘'로 시동을 걸었고, 대중적인 인기를 끈 OST곡 '만약에', '들리나요+사랑해요'를 연이어 불렀다.
"여러분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을 꼽아서 준비해봤어요. 올해는 CF를 통해서도 곡을 들려드렸죠?" 태연은 최근 선보인 CM송 '제주도 푸른밤+아틀란티스 소녀'를 선곡했고, 팬들은 콘서트 굿즈 '에그쉐이크'를 흔들며 곡을 따라불렀다.
다시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태연은 '와이', '핸즈 온 미', '스타라이트' 등 미니 2집 수록곡을 특별한 안무 구성과 함께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스타라이트'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 딘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태연과 듀엣 무대를 펼쳤다.
"정말 힘들었을 때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에요. 결국엔 음악으로 치유했죠." 자작곡 '프레이'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뜻깊은 순간도 있었다.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곡이라 함성이 유독 컸다.
이날 태연은 150여 분의 러닝타임 동안 총 22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미니 1,2집 수록곡은 물론, OST, CM송, SM '스테이션' 참여곡까지. 그간 쌓은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팬들과의 교감 능력도 돋보였다. 공연 도중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사실을 알리며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트윙클+스트레스', '지', '유알'를 선보인 앵콜 무대에선 이동차를 타고 등장, 2~3층 관객과 가까이서 눈빛을 마주치며 공연 종료의 아쉬움을 달랬다.
태연은 9~10 양일간 열린 이번 콘서트로 6천여 관객과 호흡, 솔로 가수로서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오는 8월 부산 KBS홀을 찾아 열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