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돌풍 올스타전까지 이어간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신재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퍼펙트피처에 출전한다. (사진=넥센 제공)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야구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반기 마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15,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을 맞는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스타전은 승패 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고의 파워 히터를 뽑는 홈런 레이스와 갈고닦은 제구력을 마음껏 뽐낼 퍼펙트 피처, 정교함을 과시할 번트왕이다.
15일 열리는 'KBO 퓨처스 올스타전' 이후 치러질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타이어뱅크 퍼펙트피처', '타이어뱅크 번트왕'에 나서는 선수들이 확정된 가운데 어떤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할지 짚어본다.
◇ '원하는 위치에 쏙!'…컴퓨터 제구력은 누구?이벤트 경기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퍼펙트피처에는 드림 올스타(두산·삼성·SK·롯데·kt)와 나눔 올스타(NC·넥센·KIA·한화·LG)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한다. 드림 올스타 대표로는 정재훈, 오재원(이상 두산), 박희수(SK), 김재윤(kt), 강민호(롯데)가 나선다. 나눔 올스타는 신재영(넥센), 송창식(한화), 헥터(KIA), 나성범(NC), 채은성(LG)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경기는 1인당 10개의 공을 투구해 홈 플레이트에 세워진 총 9개의 배트를 쓰러트리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한다.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면 신재영이 단연 돋보인다. 제구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많이 쓰이는 볼넷. 신재영은 100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볼넷을 단 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당 허용 볼넷은 0.9개로 압도적인 수치다. 한 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한다 하더라도 볼넷 1개를 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재윤이 2.6개로 참가 선수 중 이 기록 2위인 것을 보면 신재영의 제구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돔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 중 하나다. 익숙한 환경이라 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수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야수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송구가 뛰어난 오재원, 코너 외야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투수 출신 나성범과 채은성, 포구뿐만 아니라 확실한 견제구까지 겸비한 강민호도 기량을 펼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회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정재훈 역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황재균 vs 테임즈 '리턴매치' 올해는 다를까?
'올해는 누가?' 지난해 홈런레이스 우승자 황재균(왼쪽)과 준우승자 에릭 테임즈가 올해도 다시 맞붙는다. (사진=롯데, NC 제공)
올스타전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우승자 황재균(롯데)이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준우승자 에릭 테임즈(NC)는 복수전을 준비한다. 현재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최형우(삼성)를 비롯해 이재원, 정의윤(SK), 윌린 로사리오(한화), 나지완(KIA), 루이스 히메네스(LG) 등 팀에서 내로라하는 강한 타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대 관심사는 황재균의 2연속 홈런왕 수상 여부다. 지난해 테임즈와 치른 결승전에서 11개의 아치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황재균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우승 DNA만 살려낸다면 2연패 가능성도 적잖다.
현재 기량만 따진다면 테임즈가 제일 유력 후보임에는 이견이 없다. 테임즈는 홈런 25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테임즈는 지난해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우승자와 더불어 역대 최고 기록 경신 여부도 관심을 끈다. 역대 홈런레이스 최다 홈런은 2014년 김현수(당시 두산)이 기록한 14개다. 이번 올스타전이 바람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돔구장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 '준비하시고~ 툭!' 이용규 아성 넘을 선수 나오나?
'통산 3번째 번트왕 노린다!' 지난해 올스타전 번트왕 우승자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2연속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번트왕에 도전한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번트는 생각보다 어렵다. 날아오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갖다 대듯이 가볍게 미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수많은 연습을 통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야구 작전 중 하나다. 번트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팀의 득점도 루트도 많이 달라진다.
번트왕에 선발 대회에 총 10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드림 올스타는 메릴 켈리(SK), 심창민(삼성), 허경민(두산), 김문호(롯데), 박경수(kt)를 출전 시킨다. 나눔 올스타는 이용규(한화)를 필두로 임창민(NC), 신승현(LG), 김하성(넥센), 백용환(KIA)이 출전한다.
지난해 번트왕 자리에 오른 이용규(한화)는 다시 한 번 영광 재연에 나선다. 지난 2012년 초대 번트왕에 오른 바 있는 이용규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리그에서 번트를 잘한다고 소문난 허경민과 김하성 역시 생애 첫 올스타 무대에서 호시탐탐 타이틀 획득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경기방식은 한 선수에게 총 6번의 번트 기회가 주어지며 번트한 공이 멈춘 지역의 점수를 합산하여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한 팀이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