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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해리포터'처럼…퀴디치(quidditch)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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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해리포터'처럼…퀴디치(quidditch)를 아시나요?

    대표팀, 오는 23~24일 월드컵 출전…퀴디치 발전 위한 기금 모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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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후 8시 서울대학교 대운동장 한 켠. 퀴디치(quidditch)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국내 연습이 한창이다. 운동장 양 끝에는 훌라후프로 만든 골대가 놓여 있고, 선수들은 허벅지에 파이프를 낀 채 부지런히 공을 잡고 막는다. 실제 경기에선 빗자루를 끼지만 연습할 땐 파이프를 사용한다. 태클 훈련과 스니치 훈련이 이어진다. 남녀 선수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월드컵 첫 승'을 향한 선수들의 훈련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허벅지에 빗자루를 끼면 불편하지 않냐고요? 그게 맛인 걸요. 하하"(고유진)

    퀴디치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들이 즐기던 스포츠를 현실세계로 옮겨 온 종목이다. 추격꾼(3명), 몰이꾼(2명), 파수꾼(1명), 수색꾼(1명) 등 양 팀 각각 7명의 선수가 허벅지에 빗자루를 낀 채 퀘이플(공격용 공), 블러저(수비용 공), 스니치를 잡고 막는다. 스니치가 수색꾼에게 잡히면 경기가 끝난다.

    퀴디치는 2005년 미국 미들베리 대학교의 두 학생 잰더 맨셀과 알렉스 베네프가 처음 시작했고, 전 세계적으로 700여 개 팀이 있다. 국내에는 서울대(팀명: Seoul Puffskein)와 과학기술대(팀명: jellybeans)가 동아리 형식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작년 9월, 과기대는 지난 5월 팀이 만들어졌다. 이송윤(24, Seoul Puffskein 주장) 씨는 "노르웨이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퀴디치팀에서 활동했고, 한국에 돌아온 후 퀴디치를 전파했다"고 했다.

    퀴디치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다. 판타지 소설 속 스포츠를 현실세계에 구현했다는 것과 남녀가 함께 즐기는 컨택 스포츠라는 것.

    퀴디치에서 첫 눈에 들어오는 건 빗자루다. 빗자루를 끼고 경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을까.

    이송윤 씨는 "처음 입문할 때 빗자루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친구들이 많다. 저 역시 '내가 왜 빗자루를 끼고 있어야 하나' 싶었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다"고 했다. 김상범(22) 씨는 "빗자루는 축구에서 발만 쓰는 것처럼 일종의 핸디캡 같은 느낌을 준다"며 "빗자루가 퀴디치를 퀴디치로 만든다"고 웃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책과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는 신입생 고유진 씨는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저 같은 해리포터 팬에게는 퀴디치 경기를 하는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라고 했다.

    연습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퀴디치 선수들

     

    남녀가 같이 운동장을 누비면서 즐기는 팀스포츠라는 점에서 퀴디치는 특별하다. 퀴디치는 '한 팀 7명 중 특정 성(性)이 2명 이상 뛰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송윤 씨는 "(퀴디치는) 여자라는 이유로 과소 평가하고 봐주려는 게 없다. 포지션이 다양해서 남녀 체격조건과 체력 차도 커버된다"고 했다. 김상범 씨는 "성별에 상관 없이 남녀 모두 동등한 선수다. 경기에서 뛰다 보면 성별보단 '우리팀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대 어학당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범가유(26), 양결림(25) 씨는 "운동하고 땀 흘리고 나면 어학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한국말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퀴디치 국가대표팀은 오는 23~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퀴디치 월드컵에 출전한다. 모두 21개 팀이 출전하는데, 한국은 영국, 터키, 스페인, 오스트리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경비 부담 때문에 교체선수 없이 7명이 참가한다. "첫 월드컵 출전인 만큼 2승이 목표입니다."(이송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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