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사진=제이슨 데이 트위터)
"돈은 충분히 있습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 하지만 남자 골프에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장 카를로스 누스만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상금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데이가 누스만 조직위원장의 발언에 "헛소리"라면서 반기를 들었다.
데이는 18일(한국시간) 브리티시오픈을 마친 뒤 호주 AAP를 통해 "돈은 많이 있다. 돈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하는데 그 대회 역시 상금이 없다. 올림픽 출전은 금메달이 목표다. 아마도 운동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광 중 하나일 것이다. 만약 도쿄에서 열렸지만, 아무 걱정 없이 출전했을 것이다.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지난해 상금으로만 940만 달러(약 107억원)를 벌었다. 상금 외 수입까지 더하면 2360만 달러(약 268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밖에 스피스는 5280만 달러(약 600억원), 매킬로이는 4260만 달러(약 48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존슨은 올해 상금랭킹 1위(676만 달러, 약77억원)를 달리고 있다.
데이의 올림픽 불참 결정 이유는 '가족'이다. 현재 데이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데이는 "미디어에서는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지만,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가족들이 있는 상황에서, 또 나중에 아내의 임신까지 고려하면 무리해서 출전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다른 곳에서 열린다면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호주 골퍼인 애덤 스콧 역시 같은 생각이다. 세계랭킹 8위인 스콧 역시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RELNEWS:right}
스콧은 "돈 때문이라는 것은 정확한 이유가 아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상상일 뿐"이라면서 "분명 리우는 위험하다. 삶의 우선도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 내 삶이 더 중요하다. 4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출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역시 현재 18개월 아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