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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세계 축구를 흔드는 중국판 '머니파워'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한 헐크. (사진=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중국 축구의 '머니파워'가 무섭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자본을 앞세워 세계 축구를 흔들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중국 슈퍼리그로 데려오는 것은 물론 유럽 프로구단들까지 인수하면서 세계 축구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부터 '축구굴기(축구로 우뚝 서다)'를 외치고 있는 중국 축구의 현재 상황을 짚어본다.

    '축구굴기' 중국의 머니파워
    ①세계 축구를 흔드는 중국판 '머니파워'
    ②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
    ③중국 축구의 미래는?


    중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 1위로 올라섰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축구는 다르다. 변방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출전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 경험이다. 당시에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으면서 사실상 어부지리로 예선을 통과했다. 실제로 이후 중국은 세 차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 중국 축구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2억5980만 유로(약 3243억원)를 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르고 최다 이적료를 기록했다. 심지어 2부인 갑급리그에서도 4740만 유로의 이적료를 썼다. 돈으로만 따지면 세계 최고의 리그는 슈퍼리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속속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헐크는 무려 5580만 유로(약 697억원)의 이적료와 1992만 유로(약 249억원)의 연봉을 받고 상하이 상강 유니폼을 입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많은 연봉이다.

    중국의 '머니파워'는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피파스 시세, 그라지아노 펠레 등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펠레는 연봉으로 1600만 유로(약 202억원)를 받는다. 연봉으로만 치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5위다.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은 6명 중 2명이 중국에서 뛰는 셈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머니파워'는 세계적인 선수 수급에 그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유럽 프로구단들을 직접 인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는 6000만 파운드에 리콘그룹에서 인수했고, 라스타그룹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지분 56%를 사들였다. 완다그룹 역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지분 13%,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쑤닝그룹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을 2억7000만 유로에 인수했고, 바이두는 AC밀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산둥 루넝에서 활약 중인 그라지아노 펠레. (사진=산둥 루넝 홈페이지)

     

    ◇축구 발전보다는 기업 홍보수단

    초창기 중국 슈퍼리그를 이끈 것은 부동산 기업이었다. 대략 5년 전부터 축구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가와 같이 일하면서 축구를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전자, 상거래, 유통 기업에서도 홍보를 위해 축구에 거액을 쓰고 있다.

    다만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계획적으로 돈을 쓴다기보다는 기업 홍보를 위해 돈을 쓰는 경우가 대다수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5년 전부터 이런 기미가 보였다"면서 "분석이 큰 의미가 없는 게 그냥 버리는 돈 정도로 생각한다. 계획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큰 액수로 유명한 선수를 데려오고 성과는 그 뒤에 생각한다. 기업을 홍보하는 채널로 생각한다.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과시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무대포 영입은 전 구단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구단들은 최근 스카우트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상위권 구단들은 여전히 돈을 펑펑 쓰고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올해는 체계적으로 영입하고, 스카우트 시스템도 운영하는 팀이 많아졌다"면서도 "아직도 펑펑 쓰는 구단이 있다. 우리가 봤을 때 엄청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운영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돈을 조금 더 줘서는 안 오니까 거액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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