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교통사고의 원인은 차량의 결함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부산 남부경찰서는 사고 차량 내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인 한 모(63) 씨와 아내, 딸이 사고 직전 비명과 같은 다급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블랙박스 음성 확인 결과 사고 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서부터 한 씨 가족은 차량의 결함과 각각 2개월과 3살배기 아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2일 오후 부산에서 일가족이 타고 있던 SUV차량이 트레일러를 추돌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다쳤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차가 왜 이라노(왜 이러나)"라는 한 씨의 말과 동시에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달려나가자 "아이들은 어쩌노(어찌하나)"라는 어른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차량 내에서 오고간다.
이어 교차로에서 신호를 지키지 못한 한 씨의 차량은 좌회전을 하던 중 직진하던 트레일러 차량을 피하려다가 3차로에 정차해 있던 다른 트레일러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한 씨의 60대 아내와 30대 딸, 각각 2개월과 3살배기 손주 등 4명이 숨지고 한 씨가 크게 다쳤다.
이에 따라 경찰은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브레이크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운전자 한 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