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네치, 슈슈노바, 보긴스카야, 밀러. 좌로부터.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밀로소비치, 호르키나, 바일스. 좌로부터.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당신 마음 속 여자체조 영웅은 누구인가요?
체조는 육상, 수영과 더불어 올림픽 인기종목 중 하나다. 특히 요정같이 깜찍한 선수들이 힘과 기술을 겨루는 여자 기계체조는 남녀노소가 좋아한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여자 기계체조는, 대회가 16차례 개최되는 동안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가 대표적이다. 당시 14살 소녀였던 코마네치는 이단평행봉에서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당황한 라이벌 소련 체조팀 코치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고 항의하자 코마네치는 "내 연기는 누구보다 뛰어났다. 심판이 10점 말고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마네치는 몬트리올 대회에서 3관왕(개인종합, 이단평행봉, 평균대)에 올랐고, 총 7차례 만점을 받았다.
엘레나 슈슈노바와 스베틀라나 보긴스카야(이상 소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서울 대회는 루마니아와 소련의 2파전 양상이었다. 슈슈노바는 4개 종목 연기를 모두 마칠 때까지 라이벌 다니엘라 실리바스(루마니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고, 결국 0.025점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슈슈노바는 파워, 보긴스카야는 유연한 몸놀림이 돋보였다.
샤넌 밀러(미국)와 라비니아 밀로소비치(루마니아)는 1990년대 세계 여자체조를 주름잡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 밀러는 메리 루 레튼(1984년 LA올림픽 개인종합 금)의 뒤를 잇는 미국 체조스타였다. 여리여리한 몸매와 달리 원숙한 기량을 뽐냈다.
밀로소비치는 92년, 96년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2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기가 강점. 특히 그가 92년 올림픽 마루운동 결승에서 보여준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당시 체조계는 만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밀로소비치는 다이나믹한 동작과 우아한 몸놀림이 조화를 이룬 연기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다. 165cm 큰 키와 새초롬한 외모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 이단평행봉이 주특기로, 96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2000년대 들어 여자체조의 중심은 미국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시모나 아마르(루마니아) 이후 미국은 올림픽에서 4회 연속 개인종합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미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시몬 바일스(미국)가 대표주자.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종합을 3연패(2013~2015년)한 바일스는 시상대 가장 위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