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육상 유망주 듀티 찬드.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12억 인구 대국' 인도는 왜 '올림픽 루저'(Olympic losers)가 됐을까.
중국(13억 5천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는 올림픽에서 획득한 1인당 메달 수가 가장 적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수확한 금메달(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사격 10m 공기소총)은 단 하나. 이 기간 8번의 올림픽에서 금1, 은3, 동8개를 따는데 그쳤다. 메달 6개(은2, 동4)를 딴 2012년 런던 대회를 인구수로 나누면 2억 명에 하나 꼴이다.
BBC는 3일(현지시간) 가난과 카스트 제도를 인도가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이유로 들었다.
인도는 우주개발 강국으로 최근 억만장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천617달러(약 180만원, 2015년 기준)로 중국(7천990달러, 약 890만원)보다 훨씬 적다.
동계올림픽 루지 종목에 두 차례 출전한 시바 케사반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전비용을 마련해 간신히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지원금이 부족해 훈련도, 대회 출전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이러한 환경은 인도 선수 전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인도올림픽위원회는 "인도의 나쁜 경기력은 단지 불충분한 지원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스포츠가 정부의 최우선 현안이 아니라서 그렇다. 스포츠는 교육에 항상 밀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도) 부모들은 아이들이 커서 올림피언 보다 치과의사나 회계사가 되길 바란다. 스포츠가 가계 운영에 필요한 돈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카스트 제도 때문이다. 카스트 제도는 피부색이나 직업에 따라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로 나뉘고, 최하층 계급으로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로노조이 센 싱가포르대학 교수는 "인도는 카스트 제도가 뿌리 박혀 있다. 계층이 다르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조차 없다"며 "인도 인구 대부분이 낮은 계층에 속해 있다. 이는 대부분이 영양,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인도 내 사기업들이 자국 선수를 후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호주와 영국이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 투자한 후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인도 기업 'Maneesh Bahuguna'의 관계자는 "(우리가 지원한 후) 선수들이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