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mazing"(놀라워요), "Unbelievable"(믿을 수 없어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두고 전 동료선수들이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소비티나는 16세 아들을 둔 41살 아줌마다. 여자체조 사상 최고령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만 6번 나갔다. 리우 대회가 7번째 도전이다.
"4년 마다 바뀌는 룰에 적응하고, 새 기술을 습득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어릴 땐 훈련량이 많아도 피곤함을 못 느꼈는데…. 하하"
전현직 체조선수들도 7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는 추소비티나의 행보가 놀랍기는 마찬가지.
41살 여자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3관왕)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체조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고, 케리 스트럭(미국,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단체전 금)은 "(추소비티나와는) 92년 올림픽에서 함께 활약했다. 믿을 수 없다. 몸매 유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경탄스럽다"고 했다. 가브리엘 더글라스(미국,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금)는 "(올림픽 7회 연속 출전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추소비티나는 국적을 세 차례 바꿨다. 92년 올림픽은 독립국가연합(소련 해체 후 12개 국가의 연합)으로 출전했고, 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신생국 우즈벡 대표로 참가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독일 대표로 출전했다. 독일이 국적 변경(우즈벡→독일)을 조건으로, 백혈병에 걸린 추소비티나 아들(앨리셔)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은 다시 우즈벡 대표로 뛴다.
추소비티나는 92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 2008년 올림픽에서 뜀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확한 메달은 총 9개(금메달 3개 포함).
"올림픽 개인종목 첫 메달을 땄던 베이징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2002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아들이 6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에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던 순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가슴 벅찼죠."
추소비티나는 리우에서 이루고 싶은 꿈 두 가지가 있다.
"조국에 첫 여자체조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요. 두 번째는 배우 톰 크루즈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하하"
아들과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한 옥사나 추소비티나.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