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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새벽 경기에 시청률 뚝↓…특수 노리던 방송가 '울상'

스포츠일반

    [리우]새벽 경기에 시청률 뚝↓…특수 노리던 방송가 '울상'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시즌이 4년만에 돌아왔지만, 좀처럼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개막 이래 전국 시청률 기준 10%를 넘는 경기는 이번 올림픽 첫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 배구 경기의 MBC 중계(13.4%) 뿐이었다.

    또 KBS1의 올림픽 개막식이 10.5%로 10%를 간신히 넘겼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시차다.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주요 도시는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어, 12시간 시차로 경기 대부분이 새벽 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중계방송을 거르고 다음날 경기결과 뉴스만 보는 편을 택한다.

    현지 시각으로 저녁 시간대에 열리는 육상, 수영, 축구 등 인기 종목도 한국에서는 아침 6시~9시 출근 시간대와 겹쳐 TV 대신 스마트폰 등으로 본다.

    그나마 여자 배구 한일전은 한국 시각으로 밤 9시 30분쯤 열려 덕을 봤다. 하지만 여자 배구 한일전 다음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양궁 단체전 결승전은 시차로 인해 시청률이 급감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7회 연속 한국 홀로 금메달을 독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드림팀'을 꾸려 8연패에 성공하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모두 합쳐 8.7%로, 방송사별로는 KBS 1TV 2.6%, MBC TV 3.6%, SBS TV 2.5%에 그쳤다.

    정작 KBS 2TV가 재방송 시청률은 7.5%로, 생방송보다 더 높았다. 이는 생방송은 새벽 5시에 시작한 반면, 재방송은 아침 6시 50분에 방송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 호주의 양궁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새벽 5시에 방송되면서 KBS2TV 2.3%, SBS 1.7%, MBC 1.3% 등 시청률이 3%도 넘지 못했다.

    또다른 원인은 지상파 3사의 과열경쟁에 있다. 3사 순차중계 협상에 실패하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동시중계하자 시청률 동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대표적인 인기종목인 축구 역시 지난 5일 피지와의 축구경기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KBS2TV 8.1%, MBC 5.8%, SBS 3.3%에 머물렀다.

    방송사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방송 3사는 약 44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4(KBS):3(MBC):3(MBC)의 비율로 지불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KBS·MBC·SBS)의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 판매량은 각각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불황 탓에 이른바 '올림픽 패키지 광고' 등 특수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 크다.

    더구나 올림픽 흥행에 실패하면서 올림픽 관련 콘텐츠도 크게 줄었다.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을 모은 국제경기가 열리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특별편을 통해 응원전을 펼쳤지만, 올해는 별다른 제작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이 거리도 멀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된 가운데 치안 및 인프라 등 주변 여건 수준이 낮은 점도 방송사들의 소극적 태도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방송사들로서는 이번 올림픽보다는 시차가 덜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나 국제경기 특수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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