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의 구본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남자 양궁의 유일한 희망 구본찬(현대제철)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전 8강에서 테일러 워스(호주)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6-5(26-28 30-27 27-29 30-27 26-26 10-9)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세프 반 덴 베르흐(네덜란드)에 패한 상황에서 구본찬이 살아남아 한국 남자 개인전 금메달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구본찬의 출발은 불안했다. 화살 2개를 연속해서 9점을 맞춘 구본찬은 마지막 화살을 8점에 맞춰 9-9-10점을 맞춘 워스에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쉽게 물러날 구본찬이 아니었다. 구본찬은 2세트에서 화살 3발 모두를 과녁 정중앙에 맞춰 30점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쁨도 잠시였다. 구본찬은 3세트에 8점을 쏘는 실수를 범해 워스에 리드를 허용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구본찬은 2세트에 이어 '텐-텐-텐' 행진으로 승부를 다음 세트로 몰고 갔다.
구본찬은 운명의 5세트에서 9-8-9점으로 26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상대 역시 26점을 맞춰 슛오프에 돌입했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구본찬은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10점을 맞췄다. 워스가 9점에 그치면서 구본찬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