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림픽 공식 트위터 캡처)
여자 마라톤에 똑같이 생긴 선수가 3명이나 나타났다. 심지어 머리색부터 선글라스까지 똑같다. 이름표가 없었다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았다. 성적 역시 비슷했다.
에스토니아의 여자 마라톤 대표 레일라 루익, 리나 루익, 릴리 루익(31)은 세쌍둥이다. 이들은 14일(한국 시각) 브라질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나란히 출전해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쌍둥이가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기념비적인 출전이었지만 성적은 좋지 않다. 세쌍둥이 가운데 릴리가 2시간48분29초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쌍둥이 사이에서는 1위지만 전체 97위다. 레일라는 114위, 리나는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순위보다 세쌍둥이의 도전이 빛난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레일라는 "우리는 24세 때 전문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며 "늦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쌍둥이 선수가 이들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북한의 쌍둥이 마라토너 김혜성과 김혜경도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성적은 세쌍둥이보다 좋았다.
김혜성과 김혜경은 쌍둥이답게 2시간28분36초 같은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선을 조금 더 빨리 통과한 김혜성이 9위에 올랐고 김혜경은 10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의 안슬기(SH)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2시간36분50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42위로 경기를 마쳤다. 함께 나선 임경희(구미시청)은 2시간43분31초로 70위에 머물렀다.
여자 마라톤 금메달은 2시간24분4초를 기록한 젤라가트 제미마 숨공(케냐)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