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계주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대표팀. (사진=앨리슨 펠릭스 트위터)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 준결승.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이 2번 주자 앨리슨 펠릭스와 3번 주자 잉글리스 가드너의 바통 터치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바통을 놓친 가드너는 잠시 주저앉았다. 하지만 펠릭스는 "바통을 주워서 뛰어"라고 소리쳤고, 가드너도 곧바로 바통을 주워 다시 트랙 위를 달렸다. 완주를 하지 않으면 항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미국은 레이스 종료 후 바로 "브라질의 방해로 바통을 놓친 것"이라 항의했고, 결국 브라질의 실격으로 재경기를 치렀다. 홀로 레이스를 펼친 미국은 전체 1위의 기록으로 8위 중국을 밀어내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베테랑 펠릭스의 힘이었다.
그런데 20일 열린 400m 계주 결승에서도 펠릭스 덕분에 미국이 금메달을 딴 뒷 이야기가 전해졌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가드너는 결승전을 위해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한 순간 큰 실수를 깨달았다. 가방을 뒤졌지만, 스파이크 한 짝이 없었다. 가드너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군인이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상황"이었다.
가드너는 코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코치는 가드너의 7.5 사이즈 스파이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끝내 스파이크를 구하지 못했다. 자칫 결승전에 출전조차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이 때 펠릭스가 다시 한 번 구세주로 나섰다. 가지고 있던 여분의 8 사이즈의 커스텀 스파이크를 가드너에게 빌려준 것.
가드너는 펠릭스의 스파이크를 신고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가드너는 "다시 한 번 펠릭스가 베테랑답게 등장해 여분의 스파이크를 건넸다"면서 "반 사이즈가 큰 스파이크였지만, 양말을 두 겹으로 신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