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짜고 치는 고스톱?…멀티플렉스 3사 '영화값' 담합 의혹

영화

    짜고 치는 고스톱?…멀티플렉스 3사 '영화값' 담합 의혹

    (사진=참여연대 제공)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 티켓 가격 정책은 과연 담합이라고 볼 수 있을까.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그 근거를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CGV 신촌 앞에서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 티켓·팝콘 가격 담합 혐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조형수 변호사, 시민 이종성 씨가 참석했다.

    조형수 변호사는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CJ CGV를 선두로 1~2개월 간격을 두고 유사한 가격 정책을 시행한 점을 강조하며 "조사 결과, 이 같은 정책은 3사에서 주장하는 관객 라이프 스타일 고려나 선택권 확대와는 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 인상 요인이 없는데 꼼수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 3사가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 시간대에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CJ CGV만 시행하고 있는 좌석 차등화 정책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조 변호사는 "요금체계 개편을 명목으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시간대에 가격을 인상했고, 실질적으로 이런 정책을 통해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통계로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CJ CGV는 관객들이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영화를 보는데도 좌석을 가격에 따라 등급으로 나눠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들 3사가 점유율 92%(2015년 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담합'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조 변호사는 "이런 가격 정책은 명백하게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고,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 행위, 즉 담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팝콘·음료 등의 품목들 역시 담합 의혹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시민단체들은 "분명히 가격 경쟁이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현재 멀티플렉스 3사는 원가보다 5배 가량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면서 높은 가격을 몇년 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성공회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종성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실제 소비자의 시각에서 멀티플렉스 3사에 가질 수밖에 없는 불만을 털어 놓았다.

    '영화 관람'이 저소득층이나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청년들에게는 가장 보편적인 여가 활동이라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씨는 "아무래도 멀티플렉스 3사 극장이 가기 편하다 보니, 자주 가서 영화를 보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많은 시간대에 1,000원 할인은 못할 망정 가격을 올리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가격을 낮추면 오히려 많은 관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영화관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CJ CGV의 좌석 차등화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