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의 한 교수가 8년 동안 정부 연구지원금 8억 원가량을 횡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농촌진흥청이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제공한 연구지원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이 대학 조 모(48) 교수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한 연구과제 21개를 수행하면서 8억 6500만 원 정도의 연구지원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 교수는 인건비 명목으로 지원받은 연구비를 연구원들에게 보내주고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5억6500만 원을 빼돌렸다.
또 산학협력단이 농촌진흥청 지원금으로 발급한 연구비 카드로 연구재료 대금을 허위 결제하고 돌려받는 방식으로 3억원을 추가로 챙겼다.
경찰 조사에서 조 교수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조 교수가 횡령한 돈을 개인 용도로 쓴 정황을 포착하고 용처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연구비카드를 허위 결제하는 과정에서 연구재료공급업체 사장 조 모(67) 씨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조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 씨는 75차례에 걸쳐 허위 결제한 대금을 돌려주는 대신 약 50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경찰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조 교수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