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수비수 오재석(등 번호 3번)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박종민기자
오재석(감바 오사카)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떠 한 명의 후보로 떠올랐다.
오재석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하며 한국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불안한 왼쪽 측면 수비였다. 지난해만해도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축구대표팀에서 입지가 가장 단단했던 포지션이었지만 최근 이들의 활약이 미미한 탓에 슈틸리케 감독의 최대 고민이 되고 말았다.
결국 새로운 자원의 발굴에 나섰던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오재석을 발탁했다. 사실 오재석의 발탁은 처음이 아니다. 오재석은 지난 3월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과 태국 원정 평가전에 한 차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 발탁 후 소속팀에서 허벅지를 다쳐 아쉽게 A매치 데뷔 기회를 미뤄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속된 고민은 결국 오재석의 재발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재석은 두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의 주된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수비는 아니었지만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하는 그는 중국을 상대로 왼쪽 수비수의 역할을 맡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오재석의 A매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한국이 3-2로 승리한 데다 오재석이 버티고 있던 왼쪽 측면 수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중국이 거센 공세로 2골을 내리 따라붙은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한 탓에 완벽한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합격점은 받을 만 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만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들며 잔뜩 내려서 경기했던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경기 초반 장현수(광저우 푸리)에 집중됐던 측면 공격은 전반 20분 이후 오재석이 버틴 왼쪽으로 집중됐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재석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재석의 진짜 시험대는 중국전이 아니라 이란과 경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