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신동' 조명우가 3일 2016 구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최성원과 8강전에서 공격에 앞서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대한당구연맹)
'당구 신동' 조명우(18 · 매탄고)가 세계 당구 역사를 뒤흔들 수 있을까. 역대 최연소 3쿠션 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우승컵에 도전한다.
조명우는 3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구리세계3쿠션당구월드컵' 8강에서 한국 당구 간판 최성원(39 · 부산시체육회)에 40-39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구 월드컵 사상 최연소 4강 진출이다.
이미 조명우는 전날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7위 사메 시드홈(이집트)을 꺾고 역대 최연소 16강 진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3일 16강전에서도 조명우는 세계 15위 나시 무랏 쵸클루(터키)를 22이닝 만에 40-28로 눌러 최연소 8강행을 이뤘다.
신기록 행진을 달린 조명우의 8강전 상대는 최성원. 한국인 역대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이상 2014년)를 이룬 한국 당구 최고 스타였다. 전날 최성원도 세계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프레데렉 쿠드롱(벨기에)을 꺾고 16강에 오른 만큼 상승세에 있었다.
하지만 당구 신동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조명우는 6이닝 만에 18-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으며 14이닝 만에 35점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최성원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올해의 선수(2015년)에 오른 베테랑이었다. 후구 공격인 최성원은 14이닝째 8점을 몰아치며 맹추격했고, 18이닝째 33-37까지 따라붙었다.
한국 당구 간판 최성원(왼쪽)이 3일 구리월드컵 8강전에서 아깝게 4강행 티켓을 내준 뒤 명승부를 펼친 후배 조명우를 안아주는 모습.(사진=대한당구연맹)
승부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조명우가 22이닝째 40점에 먼저 도달한 가운데 최성원도 후구 공격에서 6점을 얻었다. 1점만 더 따내면 40-40 동점이 돼 승부치기로 가는 상황.
그러나 최성원의 마지막 공이 살짝 빗나가면서 조명우의 승리가 결정됐다. 최성원은 후배를 안아주며 패배를 인정, 대선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명우는 4일 오전 11시 4강에서 프랑스 1위이자 세계 17위 제레미 뷰와 격돌한다. 여기서 이기면 역시 역대 최연소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4강에서 승리하면 조명우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트란 퀴엣 치탄(베트남)의 4강전 승자와 오후 5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세계 4위 야스퍼스가 이기면 51살 노장과 18살 조명우의 한판승부가 성사된다.
과연 당구 신동 조명우가 역대 최연소 월드컵 우승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4강전과 결승전은 모두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된다.